BBC "모든 전문가가 日 오염수 안전하다 동의하지는 않는다"
일본의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 영국 BBC 방송이 "압도적인 다수의 전문가들은 방류가 안전하다고 했지만, 모든 과학자들이 그것이 미칠 영향에 대해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BBC는 26일(현지시간) "후쿠시마 폐수 방류 이면의 과학(The science behind the Fukushima waste water release)" 제하의 기사에서 이처럼 지적했다.
BBC는 "만일 일본이 바다로 폐수를 방류하기 전 모든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었다면 논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문제는 이 트리튬(삼중수소)라고 불리는 수소 방사성 원소이며, 이는 오염수(contaminated water)에서 제거될 수 없다"고 전했다. "기술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일본이 해양에 방류하는 오염수는) 희석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트리튬은 전 세계의 물에서 발견될 수 있으며, 많은 과학자들이 트리튬 농도가 낮다면 영향은 미미하다는 주장을 한다"고 전했다.
영국 포츠머스대 환경 및 지질학의 짐 스미스 교수는 "이론적으로 여러분은 이 물을 마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염수가 이미 처리됐고 희석됐다는 것이다.
방사성을 측정하는 프랑스 실험실 소속 데이비드 베일리도 이에 동의하며 "핵심은 트리튬이 얼마냐 있느냐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우리가 물고기 개체수의 심각한 감소를 보지 않는 한 해양 생물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는 트리튬이 해저, 해양 생물,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한다고 BBC는 전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우리가 물을 방류하는 데 대한 영향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미국 조지 워싱턴 대학의 에너지 및 환경법 전문가인 에밀리 해먼드 교수는 "(트리튬 등) 방사성 핵종의 문제는 과학이 완전히 답할 수 없는 질문을 제시한다는 점"이라며 "매우 낮은 수준의 피폭에서 무엇을 '안전'으로 간주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해먼드 교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활동에 대해 많이 신뢰하면서도 여전히 기준을 준수한다고 해서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따른 환경과 인간에 대한 영향이 제로(0)는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국립해양연구소협회는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 관련 자료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미국 하와이대 해양생물학자 로버트 리치먼드는 "우리는 방사능, 생태학적 영향에 대한 부적절한 평가를 봤다. 이는 일본이 물, 퇴적물, 유기체에 대한 영향을 감지할 수 없을 뿐더러, 그렇게 될 경우 이를 제거할 의지도 없다는 점이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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