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춘천] 처서와 함께 찾아온 추풍, '가을여왕'이 웃었다
윤승재 2023. 8. 28. 06:00
처서(處暑). 더위가 가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을 맞이한다는 절기로, 올해는 8월 23일에 처서가 찾아왔다. 그리고 처서가 지난 바로 다음날 ‘가을 여왕’도 돌아왔다. 24일부터 27일까지 열린 한화클래식 대회에서 ‘가을 강자’ 김수지가 우승을 차지했다.
김수지는 27일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677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한화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가을 강자’의 면모를 이어갔다. 그는 투어 입회 후 네 차례 우승을 모두 가을에 달성한 바 있다. 2021년 9월에 열린 제10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그는 같은 해 열린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으로 첫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가을에 맛봤다. 지난해 2승도 마찬가지였다.
올해도 마찬가지였다. 더위가 가고 선선한 가을이 찾아온다는 처서(8월 23일)가 지나자 그는 곧바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수지는 “처서가 지났다는 건 얼마 전에 알았다. 주변에서 ‘가을 바람이 불어온다’는 얘기를 해주셔서 나도 모르게 기대를 했다”라면서 “시합할 때도 날씨는 후덥지근했지만 선선한 바람이 많이 불어줘서 힘이 생겼다”라며 웃었다.
가을에 강한 비결이 뭘까. 김수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라면서도 “가을이 되면 기대를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주변에서 ‘가을에 강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서 (올해) 상반기에 빨리 우승을 하고 싶었다. 연습을 많이 했는데 전반적으로 감이 떨어졌다. 이것저것 시도한 노력들이 (가을에야) 결실을 맺는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시원한 바람이 불수록 힘을 내는 듯하다. 지난 7월 세계랭킹 50위 이내(47위) 자격으로 참가한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5언더파 279타 공동 9위의 호성적을 낸 김수지는 “에비앙 챔피언십도 (날씨가) 시원했다”라며 비결을 전했다. “(에비앙 대회에서) 많이 배우고 자신감도 얻었다”라고 말한 그는 한 달 만에 맞은 선선한 가을 바람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내친김에 김수지는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김수지는 오는 9월 1일부터 3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제12회 KG 레이디스 오픈에 참가한다. 김수지는 2021년 열린 이 대회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는 “사실 그 대회를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웃었다. 그는 “다시 타이틀을 노리고 있었다. 해당 코스에서 연습 라운딩도 많이 했다. 굉장히 기대가 많이 된다”라며 우승의 각오를 전했다.
춘천=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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