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머그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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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Mug)는 우유나 커피, 차 등 뜨거운 음료를 마시기 위해 사용하는 손잡이가 달린 잔을 의미한다.
서양에서는 18세기에 얼굴 부조 양식의 머그잔이 유행했는데 머그샷(Mug Shot)은 여기서 유래됐다.
'피의자 식별용 얼굴사진'이란 의미의 머그샷을 찍었다는 것은 구금이 되거나 기소됐다는 뜻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머그샷을 SNS에 올렸고, 머그샷을 새긴 셔츠와 포스터, 스티커 등을 지지자들에게 팔아 이틀 만에 100억원에 가까운 선거자금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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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Mug)는 우유나 커피, 차 등 뜨거운 음료를 마시기 위해 사용하는 손잡이가 달린 잔을 의미한다. 서양에서는 18세기에 얼굴 부조 양식의 머그잔이 유행했는데 머그샷(Mug Shot)은 여기서 유래됐다. ‘피의자 식별용 얼굴사진’이란 의미의 머그샷을 찍었다는 것은 구금이 되거나 기소됐다는 뜻이다. 한국은 재소자나 피의자의 인권을 고려해 머그샷 공개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하지만, 미국에서는 대부분 공개한다.
머그샷 한 장으로 ‘섹시한 범죄자’란 별명을 얻으며 옥중에서 패션모델 계약을 체결한 범죄자가 있었다. 10대 시절부터 강도 행각을 벌이다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 2014년 체포된 제레미 믹스(39)는 복역 중 갱단에 가입했다. 그런데 경찰이 페이스북에 올린 머그샷에 ‘좋아요’를 누른 이용자가 일주일 만에 10만 명을 넘어서면서 운명이 달라졌다. 그는 출소 후 돌체 앤 가바나, 휴고 보스, 지방시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했다. 믹스에게는 세 자녀를 데리고 옥바라지를 하며 그를 기다린 아내가 있었다. 그러나 믹스는 패리스 힐튼 같은 셀럽들과 어울리거나 영국의 손꼽히는 자산가 필립 그린의 외동딸을 칸 영화제에서 만난 뒤 공개적으로 불륜을 저지르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머그샷을 찍었다. 대통령 재임 중이던 2020년 자신이 패배한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로 기소된 그는 지난 24일 조지아주 검찰에 출석했다. 공개된 머그샷은 트럼프가 이마를 약간 숙이면서 정면을 매섭게 노려보는 표정이다. 트럼프는 카메라 앞에 서기 전에 사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계산했던 것 같다. 트럼프는 자신의 머그샷을 SNS에 올렸고, 머그샷을 새긴 셔츠와 포스터, 스티커 등을 지지자들에게 팔아 이틀 만에 100억원에 가까운 선거자금을 모았다. 머그샷조차 모금 수단으로 활용하는 그의 감각은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그의 기이한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전석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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