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꿈이…” 킹 목사 연설 60주년 ‘흑인 혐오’ 총격… 범인 포함 4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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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 잡화점에서 26일(현지시간) 흑인을 표적으로 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범인 포함 4명이 숨졌다고 CNN이 보도했다.
도나 디간 잭슨빌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총격범이 남긴 글에서 2018년 사건을 암시했다. 범인이 아마도 이 날짜를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총격범은 이날 오전 11시39분쯤 부모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근 미시간주 클레어 카운티의 집을 떠나 인구 97만여명 중 약 30%가 흑인인 잭슨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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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 수천명 모여 기념 행진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한 잡화점에서 26일(현지시간) 흑인을 표적으로 한 총격 사건이 발생해 범인 포함 4명이 숨졌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워싱턴DC에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권리를 보장할 것을 요구한 ‘워싱턴 행진’ 60주년을 기념한 날 벌어졌다.
총격범은 이날 오후 2시쯤 ‘달러 제너럴’ 매장에서 총격을 가해 흑인 남성 2명과 흑인 여성 1명을 살해했다. 20대 백인 남성으로 알려진 범인은 범행 후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을 인종 혐오에 따른 범죄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T.K. 워터스 잭슨빌 보안관은 “그(총격범)는 흑인을 증오했다”고 설명했다.
총격범은 범행 전 집에 있는 컴퓨터에 흑인에 대한 증오심과 공격 동기를 설명하는 세 가지 성명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발견한 범인의 아버지가 오후 1시53분 당국에 신고했지만 그가 이미 범행을 저지르기 시작한 시점이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사건이 2018년 잭슨빌에서 총기 난사로 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친 ‘더 잭슨빌 랜딩’ 사건 5주기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도나 디간 잭슨빌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총격범이 남긴 글에서 2018년 사건을 암시했다. 범인이 아마도 이 날짜를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총격범도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당국에 따르면 총격범은 이날 오전 11시39분쯤 부모와 함께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인근 미시간주 클레어 카운티의 집을 떠나 인구 97만여명 중 약 30%가 흑인인 잭슨빌로 향했다.
총격범은 범행 현장으로 가기 전 역사적으로 흑인이 많이 다닌 에드워드 워터스대 교정에서 목격됐다. 도서관 근처에 나타난 그는 대학 보안 요원이 신원 확인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고 학교 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범행이 이뤄진 날 워싱턴DC 내셔널 몰에는 워싱턴 행진 60주년을 맞아 수천명이 모였다. 1963년 8월 28일 당시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서 킹 목사는 25만여명을 이끌고 행진을 주도하며 역사적 연설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를 남겼다.
킹 목사의 손녀 욜란다 킹(15)은 자신의 할아버지가 연설했던 자리에서 “오늘날 인종차별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예배당, 학교, 쇼핑센터에서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며 “할아버지에게 그의 업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이 자리에 다시 모이게 돼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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