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는 中 반체제 인사 검거… “안전한 이웃나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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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활동하던 인권변호사 루시웨이(50)는 지난달 중국 남서부 국경을 넘어 라오스로 탈출했다.
10년 이상 중국 내 인권활동가와 반체제 인사들의 변호를 맡았던 루는 2년 전부터 중국 당국으로부터 변호사 활동을 금지당했으며 사실상 가택연금을 당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와 공산당 탄압을 피해 이들 동남아 국가로 탈출한 중국 반체제 인사 수십명이 현지 사법당국에 체포됐거나 중국으로 송환됐으며, 일부는 실종 상태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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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송환 위해 모든 외교 수단 동원
주변국도 원조·투자 위해 검거에 협조
중국 베이징에서 활동하던 인권변호사 루시웨이(50)는 지난달 중국 남서부 국경을 넘어 라오스로 탈출했다. 10년 이상 중국 내 인권활동가와 반체제 인사들의 변호를 맡았던 루는 2년 전부터 중국 당국으로부터 변호사 활동을 금지당했으며 사실상 가택연금을 당했다.
그는 먼저 아내와 딸을 미국에 보냈다. 관광비자로 미국을 방문한 가족들은 미 이민당국에 망명을 신청했다.
라오스로 넘어간 루 변호사는 태국으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가 최근 라오스 경찰에 체포됐다. 중국 공안 당국은 은밀하게 그를 수배해놓고 있었으며, 이는 중국 내부뿐 아니라 라오스를 비롯해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루 변호사의 현재 신병은 공식적으로 라오스 불법 입국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중국 정부와 공산당 탄압을 피해 이들 동남아 국가로 탈출한 중국 반체제 인사 수십명이 현지 사법당국에 체포됐거나 중국으로 송환됐으며, 일부는 실종 상태라고 보도했다.
중국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른바 ‘긴팔’로 불리는 중국 공산당의 반체제 탄압 제1의 전략은 ‘초국가적(Transnational) 봉쇄’다. 국내적으로는 모든 종류의 반중·인권 옹호 활동, 신장·위구르 지역의 분리주의 독립운동을 철저히 금지하고, 국외적으로는 해외로 도피한 활동가들의 강제 송환을 위해 외교적·정치적 수단을 모두 동원한다는 것이다.
미국으로 망명한 리팡핑 변호사는 NYT에 “많은 지식인과 변호사, 인권활동가들이 중국을 벗어나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이들을 색출해 본인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여권을 압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 때문에 라오스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등 이웃 국가로 탈출한 반중 인사 중 서방 국가로 ‘안전한 망명’에 성공한 이는 거의 없다”고 전했다.
유독 동남아 국가들이 반중 인사들의 강제송환에 협조적인 것은 중국에 대한 지나친 경제 의존 때문으로 분석된다. 라오스와 캄보디아는 중국의 원조와 투자가 끊길 경우 경제 전체가 ‘올스톱’될 정도다.
캄보디아는 2009년 분리주의 독립운동을 벌이다 국외로 탈출한 위구르 반체제 인사 20여명을 체포한 뒤 한꺼번에 중국으로 강제송환해 국제적 비난을 사기도 했다.
중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태국과 베트남도 중국의 반체제 인사 체포 및 구금, 송환에 협조적이다. 반체제 출판 활동가 구이민하이는 스웨덴 국적을 취득한 뒤 2017년 태국으로 불법 출국을 감행했지만 곧바로 불법 입국 혐의로 구금됐다 이후 실종 상태다. 반중 인사 둥광핑 역시 베트남에서 체포된 뒤 행적이 묘연하다.
NYT는 “두 사람은 체포 직후 중국 정보기관을 거쳐 국내로 송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중국의 이웃 국가 중 안전한 피신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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