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상암] 극장골 기쁨보다 아쉬운 무승부…김진규 대행 "투쟁심 없는 선수들 안 쓸 것"
김명석 2023. 8. 28. 00:01
“그만큼 잘 준비했기에, 개인적으로는 이기지 않겠나도 생각했습니다.”
김진규 FC서울 감독대행의 표정엔 아쉬움이 짙게 묻어났다. 선두 울산 현대를 상대로 ‘극장골’로 비겼다는 것에 만족하기보단,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컸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오는 슈퍼매치 땐 ‘김진규 3명’ 정도가 더 나타나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투쟁심을 강조했다.
김진규 대행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8라운드 홈경기에서 2-2 무승부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개인적으로 이기지 않겠나 생각했다”면서 “새로운 팀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 전반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후반전에 실점해 아쉬움이 컸다”고 했다.
이날 김진규 대행 체제로 새 출발에 나선 서울은 전반 9분 만에 일류첸코의 선제골로 균형을 깨트렸다. 강력한 압박과 빠른 공격, 그리고 선수들의 투지가 더해져 ‘달라진 서울’의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전 종료 직후 서울 서포터스 석에서 우렁찬 응원 소리가 펼쳐진 건 이날 서울의 전반전 경기력이 그만큼 좋았다는 뜻이었다.
다만 후반 중반 4분 새 주민규에게 연속골을 실점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패색이 짙던 후반 추가시간 가까스로 동점골을 넣으며 극적으로 승점 1점을 따냈지만, 김진규 대행은 윌리안의 극장골에 대한 기쁨보다 후반 2실점으로 인해 승리를 놓친 것에 대해 더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진규 감독대행은 “득점 이후 후반전에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라고 얘기를 했다. 전술적으로도 준비를 했는데, 선수들이 한 골을 지키기 위해선지 내려가는 모습이 많이 나왔다. 라인을 올리라고도 지시했지만, 경기 도중에 수정이 쉽지는 않았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김 대행은 특히 선수들에게 강조했던 ‘투쟁심’이 절반도 채 나오지 않은 것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전 그는 취재진과 만나 “오늘은 ‘10명의 김진규’가 뛰는 걸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선수 시절 파이팅과 투지가 넘쳤던 자신의 모습을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주길 기대했다. 그러나 경기 후엔 “오늘 경기장에 ‘김진규’가 3~4명 정도밖에 나타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포지션이든 선수들에게는 ‘투쟁심이 없고 싸우지 않는 선수들은 경기장에 안 쓴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하는 선수들은 앞으로도 못 나간다”며 “다음 경기는 반대로 그런 선수들을 투입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다음 슈퍼매치 땐 3명 정도 ‘김진규’가 더 나타나 투쟁심을 가지고 경기에 나설 수 있게끔 준비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무승부로 서울은 최근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의 흐름을 끊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면서 김진규 체제에서 반등을 기대케 했다. 서울은 승점 40(10승 10무 8패)으로 5위를 유지했다. 다음 경기는 내달 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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