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 이틀 연속 해결사 전의산 "멋모르고 치던 작년…올핸 욕심 많았죠"
차승윤 2023. 8. 27. 23:56
"그때는 진짜 멋모르고 1군에 올라와 공 보고 공을 쳤고, 공 오면 공 잡곤 했다. 그런데 올해 초반에는 잘하고 싶고,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커 애를 먹었다."
전의산(SSG 랜더스)이 활약의 비결 중 하나로 '초심'을 꼽았다.
전의산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 6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10회 연장 승부 때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기록, 위닝 시리즈를 이끄는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전의산의 활약은 비단 이날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그는 앞서 26일 잠실 두산전에서도 8회 리드를 만드는 솔로 홈런으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또 지난 19일부터 5경기 연속 안타도 이어오고 있다. 전반기 0.192로 부진했던 그가 부상을 회복하고 돌아온 8월에는 타율 0.429 맹타를 이어가고 있다.
전의산의 타격감이 이만큼 뜨거웠던 적이 있다. 바로 갓 콜업됐던 지난해다. 지난해 6월 8일 1군 데뷔전을 치렀던 그는 6월 18경기 타율 0.333 3홈런 17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001 맹타를 휘둘렀다. 당시 키움 히어로즈와 치열한 1위 다툼을 벌였던 SSG는 전의산의 깜짝 활약 덕에 선두를 지키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향해 질주를 이어갔다. 6월 타격감을 끝까지 이어가진 못했지만, 최종 시즌 타율 0.249 13홈런으로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2년 차 징크스에 빠졌던 올 시즌 전의산을 지켜본 김원형 감독도 지난해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랐다. 2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났던 김원형 감독은 "의산이에게 '난 네가 작년 6월 처음 콜업됐을 때 모습이 가장 좋았다. 그때 너는 큰 욕심 없이, 그냥 일단 보여주려 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경기 후 만난 전의산이 떠올린 초심도 비슷했다. 전의산은 "그때(2022년 6월)는 정말 멋모르고 공 보고 공을 쳤다. 공이 오면 공을 잡았다. 정말 멋모르고 했다. 그래서 잘했던 것 같다"며 "올해 초반에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컸고, 힘이 많이 들어갔다.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 애를 먹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올해 6월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녀온 2군이 재조정의 계기가 됐다. 전의산은 "2군에서 트레이닝 파트, 코치님들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그 덕분에 이렇게 좋은 모습으로 1군에 올라올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정작 결승타의 주인공이 된 27일 경기에 대해서는 "(타격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별 생각없이 때린 듯하다"고 웃으며 "(안타를 친 라울 알칸타라와 정철원이) 공이 좋은 투수들이다. 그래서 직구 타이밍에 늦지 않게 신경 쓰고, 스트라이크존을 높게 보고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월요일 휴식일을 기분 좋게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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