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놈 제거"…PSG 극성팬, 네이마르 떠나자 '기쁨의 현수막' 제작→메시 홈구장에도 게시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팬들이 네이마르의 이번 알힐랄 이적에 격한 기쁨을 내비치며, 다소 과격한 내용이 포함된 현수막까지 제작해 경기장에 걸었다.
PSG가 2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RC 랑스와의 2023/24 시즌 리그1 3라운드 맞대결에서 음바페의 멀티골을 앞세워 3-1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는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결장한 이강인이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음바페가 활약하며 PSG의 리그 첫 승을 이끌었다. PSG는 첫 승을 신고해 리그 4위(1승 2무 승점 5)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일부 PSG 팬들은 이날 경기에서 승리의 기쁨과 함께 다른 기쁨까지 표현했다. 바로 네이마르의 이적에 대한 기쁨이었다.
네이마르는 지난 16일 알힐랄 구단의 공식 발표를 통해 알힐랄 이적을 확정했다. 지난 2017년 당시 2억 2200만 유로(약 3195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로 이적했던 그는 알힐랄 이적으로 PSG와의 6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이번 랑스와의 경기에서 PSG 울트라스들은 네이마르의 이적에 대해 "네이마르, 마침내 무례함 놈을 제거했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에 걸었다.
프랑스 매체 PSG 토크는 "PSG는 이번 여름 네이마르의 이탈을 지켜봤다. 그들은 음바페와 그를 함께 두는 실험에 실패한 후 다른 이적 정책으로 전환했다. 음바페가 팀에 남으며 팬들은 기뻐했지만, 네이마르가 떠난 것을 보고 더 기뻐했을 수도 있다"라며 현수막 사진과 함께 PSG 팬들이 네이마르의 이적을 격하게 반겼다고 설명했다.
네이마르와 PSG 팬들의 사이는 이미 지난 시즌부터 크게 틀어진 상황이었다. 2022/23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로 꼽혔던 PSG는 뛰어난 전력에도 불구하고 16강에서 조기 탈락했고, 일부 팬들은 네이마르에게 분노를 드러냈다. 그들은 고액 연봉을 받고 있음에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지 못한 네이마르에 큰 불만을 가져 자택까지 찾아가 시위를 벌이며 눈길을 끌었다.
네이마르도 시위 이후 PSG 팬들에게 불편함을 내비쳤다. 시위 영상을 본 일부 팬이 SNS에 "이게 위대함을 갖고 있는 것과 위대해지고 있는 것의 차이"라며 "PSG와 팬들은 너무너무 부족하다. 역사를 갖는 건 선택 사항이 아니다. 역사는 자신을 위대하다고 생각하고 위대한 태도를 가져야만 닿을 수 있는 곳에 있다. 그들은 작다"라고 지적하는 글을 올리자, 네이마르는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을 표했다.
이후 네이마르는 인터뷰를 통해 "다음 시즌에도 PSG에서 뛰었으면 좋겠다. 팬들과 선수 사이에 사랑이 없더라도 난 PSG에 있을 것"이라며 잔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결국 알힐랄로 향하며 PSG 팬들과 갈라서게 됐다.
이번 PSG 울트라스의 현수막을 네이마르가 확인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네이마르가 향후 PSG 홈구장에 돌아오더라도 팬들과 좋은 재회를 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이번 PSG 팬들의 행동은 미국 MLS 인터 마이애미에서 활약 중인 리오넬 메시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PSG 토크에 따르면 일부 PSG 울트라스는 마이애미에 위치한 인터 마이애미 홈구장에 방문해 네이마르와 같은 문구로 메시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해당 현수막에는 "메시, 마침내 무례함을 제거했다"라고 적혀있었다. 이는 최근 메시가 기자회견을 통해 "난 PSG로 가는 걸 원하지도 않았고, 계획하지도 않았다. 난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라며 PSG로 이적이 원치 않았던 결정이라 밝힌 것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메시는 "난 바르셀로나에 머물고 싶었지만 내가 살던 곳과 다른 도시에 사는 것에 익숙해져야 했다"라며 "프랑스 파리에서는 힘들었지만 지금 마이애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정반대이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만 메시에 대한 PSG 팬들의 현수막은 큰 타격이 없을 전망이다. 메시는 이미 인터 마이애미 합류 이후 9경기에서 11골 3도움을 기록했고, 리그스컵 트로피까지 들어 올려 팀에 사상 첫 트로피를 선사하는 맹활약으로 미국 팬들의 큰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미국 생활을 즐기고 있다.
구단에 몸담았던 스타들에 대한 PSG 팬들의 비판이 선수와의 작별 이후에도 계속되는 가운데, 올 시즌 PSG의 성적에 따라 팀을 떠난 네이마르, 메시와 팬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PSG 토크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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