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용 첫 블론→전의산 결승타…SSG, 연장 승부 끝 두산 8-5 꺾고 '위닝시리즈' [잠실:스코어]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가 선발투수 문승원의 부진과 마무리투수 서진용의 시즌 첫 블론세이브 속에서도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연장 승부 끝에 위닝시리즈를 차지했다.
SSG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8-5로 승리하면서 주말 3연전을 2승1패로 마감했다. 시즌 성적은 59승1무47패. 반면 이틀 연속 패배로 루징시리즈를 떠안은 두산은 54승1무53패가 됐다.
SSG는 추신수(우익수)-최지훈(중견수)-최정(지명타자)-최주환(2루수)-박성한(유격수)-전의산(1루수)-하재훈(좌익수)-김성현(3루수)-이흥련(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문승원이 선발 중책을 맡았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3루수)-안승한(포수)-조수행(우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라울 알칸타라.
기선제압에 성공한 팀은 SSG다. 1회초 리드오프 추신수가 경기 개시와 함께 알칸타라의 초구 직구를 통타, 우익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2루타로 득점권 기회를 마련했다. 후속타자 최지훈은 희생번트 시도 때 알칸타라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그 사이 2루주자 추신수는 3루를 통과해 홈까지 파고들었다.
최정과 최주환이 각각 땅볼과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2사 1루에서 2루를 훔친 최정이 박성한의 좌전안타 때 홈을 밟아 팀에게 추가점을 안겼다. 스코어는 2-0.
두산도 곧바로 시동을 걸었다. 1회말 1사에서 김재호의 안타와 로하스의 기습번트, 양의지의 볼넷까지 세 타자 연속 출루에 성공한 뒤 양석환의 3루수 땅볼 때 3루주자 김재호가 득점을 올렸다.
2회말을 무득점으로 마감한 두산은 3회말에 2-2 균형을 맞췄다. 선두타자 정수빈의 안타와 김재호의 2루타로 무사 2·3루의 기회를 잡았고, 로하스의 2루수 뜬공 이후 양의지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정수빈이 홈으로 향했다.
팀이 동점을 허용하자 전날 그라운드 홈런의 주인공이 됐던 하재훈이 힘을 보탰다. 4회초 2사 2루 볼카운트 2-2에서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6구 직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하재훈의 시즌 5호 홈런. 특히 155km/h에 달하는 강속구를 놓치지 않은 하재훈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두산 구단에 따르면, 비거리가 무려 133.3m로 측정될 정도로 타구가 멀리 비행했다. 타구 속도는 170.5km/h.
두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4회말 선두타자 강승호의 내야안타와 박준영의 2루타 이후 무사 2·3에서 안승한이 중전 안타를 때려내면서 3루주자 강승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SSG가 문승원 대신 임준섭을 투입했지만, 무사 1·3루에서 조수행의 번트 때 3루주자 박준영이 송구보다 먼저 홈에 도착했다. 스코어는 4-4.
5회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두산 선발 알칸타라는 5회초부터 무실점 투구로 SSG 타선을 봉쇄했다. 7회초까지 3이닝 내내 주자를 누상에 내보내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면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이날 최종 성적은 7이닝 9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4실점(2자책).
4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SSG는 세 번째 투수 최민준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안정감을 찾았고, 이로운과 고효준이 각각 ⅔이닝 무실점과 1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좀처럼 깨지지 않았던 4-4의 균형에 균열을 낸 타자는 바로 최정이다. 8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홍건희의 3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올 시즌 최정의 23번째 홈런으로, 8시즌 연속 200루타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KBO리그 역대 8번째.
홈런과 함께 리드를 되찾은 SSG는 8회말 노경은을 내세우면서 '굳히기'에 들어갔다. 전날 ⅔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실점으로 부진했던 노경은은 선두타자 양석환에게 볼 4개를 던져 출루를 허용했으나 강승호의 뜬공과 박준영의 삼진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고, 대타 김인태에게 2루수 땅볼을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감했다.
'블론세이브 제로'를 유지하던 서진용의 등장과 함께 승부의 추가 SSG 쪽으로 기울어지는 듯했지만, 두산이 다시 한 번 균형을 맞췄다. 9회말 1사에서 정수빈과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가 됐고, 로하스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정수빈이 득점을 기록하면서 서진용에게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안겼다. 스코어는 5-5.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팀은 SSG다. 10회초 2사 3루에서 전의산이 정철원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면서 3루주자 김찬형을 홈으로 안내했고, 이후 2사 2·3루에서 김성현의 2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3점 차로 앞서나갔다.
9회말 1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서진용은 10회말에도 올라와 마운드를 책임졌고, 실점 없이 두산의 추격을 저지하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두산은 연이틀 '필승조' 홍건희와 정철원 카드를 꺼내드는 승부수를 띄웠음에도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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