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프리고진 사망 공식 확인···“DNA 일치”

"사망자 10명 신원, 탑승자 명단 일치"

러시아 당국이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을 공식 인정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이날 오후 "트베리 지역의 비행기 추락 사고 조사의 일환으로 유전학 검사가 완료됐다"면서 "사망자 10명의 신원은 탑승자 명단과 일치한다"고 발표했다.

2011년 11월 11일 프리고진의 레스토랑에 방문한 푸틴(앞)과 음식을 서빙하는 프리고진 모습 [사진=AP]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프리고진의 사망을 의심하는 음모론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유전자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프리고진의 사망을 공식 확인한 것.

지난 23일 저녁 6시쯤 모스크바를 떠나 바그너 본사가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바그너그룹 전용기는 모스크바에서 약 300km 떨어진 곳에 추락했다. 탑승자 10명 전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탑승자 명단에 프리고진이 포함돼 있었지만 프리고진이 사고 비행기에 타지 않았을 것이란 음모론과 푸틴 대통령이 보복한 것이라는 배후설이 제기됐다.

지난 6월 프리고진이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을 이끌고 군사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한 지 정확히 두 달 만에 추락사고가 난 데다 해당 전용기는 그동안 한 번도 기체결함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의문사'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3일 프리고진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놀랍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이 배후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러시아에서 푸틴이 배후에 있지 않은 일은 많지 않다"고 답했다.

이에 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워싱턴 관리들의 추측은 외교적 방법에 대한 노골적 무시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은 이런 비극적 사건의 성격을 주제로 추측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