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미래 달린 바이오·AI...직접 챙기러 북미 날아간 구광모 회장

나건웅 매경이코노미 기자(wasabi@mk.co.kr) 2023. 8. 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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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를 방문해 세포 치료제 생산에서 항암 기능을 강화시킨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그룹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근 북미 지역을 방문, 바이오·인공지능(AI) 등 그룹 신성장동력을 직접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법인과 아베오, 그리고 캐나타 토론토에 있는 LG전자 AI 랩 등에 들러 미래 사업 준비 현황과 시장 트렌드를 살폈다.

LG그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ABC’ 분야를 점찍고 역량 강화와 경쟁력 확보에 힘써왔다. ABC는 인공지능(AI), 바이오(Bio), 클린테크(Cleantech)의 앞글자에서 따온 단어다. 구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마곡 LG AI연구원, 오송 LG화학 생명과학 공장, 마곡 LG화학 연구개발(R&D) 연구소, 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 등을 잇달아 방문하는 등 미래 사업 준비를 손수 챙기는 모습이다.

지금까지는 ABC 분야 육성을 위한 조직 체계를 가다듬고 인재를 확보하는 등 기본 역량 확보에 주력해왔다. 앞으로는 글로벌 무대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번 구 회장 북미 지역 방문 역시 글로벌로 확장해나간다는 의미가 담겼다.

미국 보스턴은 전 세계 바이오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2000여개가 밀집해 있는 글로벌 바이오 산업 메카다. LG화학 생명과학본부도 2019년 혁신 기술 도입과 글로벌 신약 개발을 위해 보스턴 법인(이노베이션센터)을 설립한 바 있다. 올 1월 LG화학이 인수한 미국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파마슈티컬스’ 역시 기존 사무실을 보스턴 법인과 통합하고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8월 21일 보스턴 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에서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 이동수 보스턴 법인장, 마이클 베일리 아베오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미래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항암 신약과 세포 치료제 등 혁신 신약 개발 전략을 점검하고 아베오 인수 이후 사업 경쟁력 강화 현황도 살폈다. 구 회장은 “그룹 성장사를 돌이켜보면 LG는 늘 10년, 20년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왔다”며 “LG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날인 22일에는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AI 분야를 점검했다. 캐나다 토론토는 AI 분야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토론토대가 위치하는 등 AI 선진 도시로 유명하다. LG전자는 2018년 LG그룹 최초 글로벌 AI 연구 거점인 ‘AI 랩(Lab)’을 토론토에 설립했다. AI 랩은 토론토대와 산학 협력 과제를 수행하는 등 LG전자 내 AI 분야 선행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구 회장은 AI 랩을 방문해 배경훈 LG AI연구원장과 이홍락 CSAI(AI 최고 과학자), 김병훈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등과 만나 사업 현장 내 AI 추진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미래 R&D 방향 등을 논의했다. 구 회장은 “AI는 향후 모든 산업에 혁신을 촉발할 수 있는 미래 게임 체인저다. 지금까지 확보한 기술들이 계열사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실질적 사업 성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경쟁력을 높여가자”며 “LG의 미래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고 집요하게 실행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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