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도 실적도 하락세···헤매는 엔씨소프트 어이할꼬
8월 25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24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2.18% 하락한 수치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올해 30만원이 붕괴한 이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계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한 때 100만원을 뚫었던 기세는 찾아보기 힘들다.
주가 하락은 실적 부진과 관련이 깊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분기 매출 4402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71.3% 감소했다. 주력 게임인 ‘리니지’ 시리즈의 부진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부터 회사 매출을 책임지던 리니지W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고, 리니지M도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부진하며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엔씨소프트의 캐시카우 노릇을 톡톡히 했던 리니지 시리즈는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 지나치게 높은 과금 구조 때문에 게임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데다, 경쟁작들이 대거 등장했다. 현재 리니지와 유사한 ‘리니지 라이크’ 장르 게임이 범람 중이다. 웹젠의 R2M,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워 등은 아예 엔씨소프트가 ‘표절작’이라고 소송을 제기했을 정도다. R2M의 경우 법원이 1심에서 서비스를 중단하고, 서비스사인 웹젠이 엔씨소프트에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리니지M’을 표절했다고 인정한 것이다. 이들 유사 게임이 리니지 이용자층을 뺏어가면서, 리니지 시리즈의 수익은 급격히 악화일로를 걸었다.
TL은 공개 직후 호평과 혹평이 엇갈렸다. 그래픽과 시스템에선 만족감을 드러낸 이용자들이 많았지만, ‘리니지’와의 유사성을 완전히 떨쳐내지는 못했다는 평이 많았다. 특히 북미 시장의 경우 ‘자동 사냥’ 등 시스템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이용자가 상당했다. 자동 사냥은 게임 이용자가 별도의 조작을 하지 않아도, 캐릭터가 자동으로 움직이는 시스템이다. 북미 이용자 개척을 위해 엔씨소프트는 TL에서 ‘자동 사냥’ 기능 배제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력 대비 게임 개발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도 거세다. 넓은 인력 개발 풀에 비해 게임을 내놓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평가다. 엔씨소프트는 자체 개발 인력이 탄탄한 회사로 꼽힌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역량 있는 디렉터의 부재로 프로젝트 완성도가 올라오지 못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신작이 없는 상황에서 매출 대비 47.4%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가 여전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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