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의 한여름밤, 시로 마음의 여유를 찾은 사람들

시와 춤이 어우러진 야외 안양시낭송회, 26일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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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진 기자]

▲ 안양시낭송회 26일 저녁7시, 제5회 안양시낭송회가 범계역 롯데백화점 야외광장에서 열려 오가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 김은진

지난 26일 토요일 저녁7시, 경기 안양 범계역 롯데백화점 야외광장 앞에서 시낭송회가 열렸다.

사전에 시낭송회 소식을 알고 오신 분들도 계셨고 저녁 산책을 나온 시민들과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리를 함께했다.

안양 범계역 인근은 중앙공원과 연결되어 젊은 가수들이 버스킹을 많이 하는 곳이다. 

엠프를 통해 때로는 잔잔한 음악을, 때로는 시원하게 폭발하는 듯한 음악을 듣던 장소에서 제법 연륜이 있으신 분들이 시낭송회와 더불어 춤과 노래를 선보였다.
 

▲ 춤이 어우러진 시낭송회 안양 여성 무용단의 공연이 시낭송회와 함께 펼쳐져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 김은진

 
매년 열리는 시낭송회는 이번이 5회째를 맞이하며 아름다운 말들을 가슴으로 천천히 곱씹어 보는 시간이었다. 사회를 맡은 원선화 동화작가는 전문앵커 못지않은 능숙한 진행으로 행사를 이끌었고 참여하신 작가님들도 좋은 시와 차분한 목소리로 낭송을 했다.

사람이 젊게 사는 비결이 따로 있을까. 아마 이렇게 시와 춤과 노래를 함께 하면서 마음을 잘 가꾸며 사는 것이 최고일 것이다. "너는 아직 꽃이라서"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행사는 자신과 타인을 모두 소중히 하자는 메세지를 전했다.
   

▲ 유애선 작가와 남편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이기철), 남편(유애선)을 낭독하였다. ⓒ 김은진

   
이번 행사에서 안양베짱이의 '바람의 노래' 공연이 있었고 2부에서 유애선작가는 '남편'이라는 시를 낭송하였는데 '평생 비만 맞고 살아온 우산이 가진 거라곤 낡고 녹슨 몸뚱이 하나'라고 말하는 부분에서 안양베짱이 멤버인 진짜 남편이 낭독 중에 우산을 씌워주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안양여성무용단 회원분들이 '하와이안 훌라댄스'를 선보여 능숙한 손놀림과 유연한 몸동작으로 더욱 흥을 돋우었다.
 

▲ 여성 무용단의 훌라댄스 능숙하고 유연한 동작에서 여유로움과 즐거움이 느껴졌다. ⓒ 김은진

 
낭송되는 모든 시들 천천히 들으며 여름밤은 깊어가고 있었고 고운 시어들이 파도처럼 잔잔히 퍼져나갔다. 아마도 더위로 지친 시민들에게도 마음을 쓰다듬고 여유를 찾는 시간이 되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나를 살게 하는 건
사람을 쬐는 것도 필요하다는 말
날마다 나를 살게 하는 말의 힘으로 
나는 또 살아간다

- 천양희의 '나를 살게 하는 말들' 중에서 

  

▲ 안양 베짱이 안양 베짱이의 조용필 가수의 '바람의 노래'공연이 있었다. ⓒ 김은진

     

▲ 백옥희 작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 꽃자리(구상)을 낭독하였다 ⓒ 김은진

                

▲ 안양 여성무용단 하와이안 훌라댄스를 추는 안양여성무용단 ⓒ 김은진

  

▲ 범계중 댄스 동아리 '르 포렘'공연 범계중 댄스 동아리 친구들이 시낭송회전에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 김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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