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방류’ 놓고 뜨거워진 한·중·일 주말 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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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놓고 한·중·일 각국의 여론이 주말 동안 가열되는 분위기다.
국민들의 호의적인 여론에 힘입은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에 속도를 내고 있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 중국은 자국 내 소비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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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를 놓고 한·중·일 각국의 여론이 주말 동안 가열되는 분위기다.
국민들의 호의적인 여론에 힘입은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에 속도를 내고 있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 중국은 자국 내 소비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 환경성은 27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주변 바닷물을 조사한 결과,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 다음 날인 지난 25일 오전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40㎞ 이내 11개 지점에서 바닷물을 채취해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한 결과 모든 지점에서 검출 하한치인 L당 7∼8베크렐(㏃)을 밑돈 것으로 확인됐다.
원전으로부터 3㎞ 이내 지점에서 L당 700㏃, 이보다 먼 지점에서 L당 30㏃을 각각 초과하는 삼중수소 수치가 확인되면 방류가 중단된다.
일본 국민들은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한 데 대해 절반 가까이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니치신문이 방류 이후 처음으로 26∼27일 18세 이상 성인 1039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오염수 해양 방류가 개시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은 49%로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29%)보다 20%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해양 방류에 관해 충분히 설명했는지에 대해서는 '불충분하다'가 60%로 '충분하다'(26%)의 2배를 뛰어 넘었다.
이런 가운데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중국은 자국산 바다 생선과 해삼, 민물고기, 게 등 각종 수산물 판매가 100% 이상 증가했다.
중신경위 등 현지 매체는 26일 조기 등 바다 생선 판매는 148% 증가했고, 새우류와 해삼 제품 판매는 각각 130%, 118% 늘었으며 털게 등 민물 게는 무려 730%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자국 음식점들이 유럽산 해산물이나 민물 양식 재료 등으로 식자재 조달 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중국 매체들의 보도도 나왔다.
음식점들이 해산물 대부분을 프랑스와 뉴질랜드, 미국에서 수입하거나, 중국 본토 식재료 공급망 교체를 미리 준비해뒀다는 등의 반응 들을 소개했다.
일식 음식점들 조차 일본산 식재료를 쓰지 않겠다고 선언하거나, 민물고기 소비가 많은 중국의 특성상 담수 양식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는 동향도 내놨다.
국내에선 오염수 방류에 대한 찬반 여론이 뜨거워지고 있다.
26일 오후 8시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허가된 구역을 넘어 일본 영사관까지 행진하려다가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행진을 시도하던 참가자 2명이 경찰관을 밀어 넘어뜨렸고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국민의힘은 27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 4당이 장외집회를 열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규탄한 것과 관련, "무책임한 시위 때문에 죽어 나가는 것은 윤석열 정권도 일본도 아닌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비판했다.
또 대통령실은 오는 28일부터 1주일간 매일 청사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우리 수산물을 제공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순영 기자 binia9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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