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 117일 만에 꺼낸 '선발' 문승원, 결과는 '3이닝 4실점' 실패

차승윤 2023. 8. 2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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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문승원이 117일 만에 선발 등판에서 3이닝 4실점만 기록하고 내려갔다. 사진=연합뉴스


SSG 랜더스 문승원은 언제쯤 선발 에이스로 돌아올 수 있을까.

문승원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에 그쳤다.

문승원은 시즌 전까지만 해도 주축 선발 투수를 해줄 거라 기대받던 자원이었다. 지난 2021시즌 중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그는 시즌 종료 후 구단과 5년 55억원 다년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FA(자유계약선수) 권리를 얻기 1년 전 프랜차이즈 스타를 남기겠다는 구단의 의지 덕분이었다.

지난해는 재활 복귀 후 불펜으로 남은 시즌을 마무리,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으나 올해는 시작부터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5월 2일까지 선발로 첫 4경기 평균자책점 6.43으로 부진했다. 결국 그의 자리는 선발 대신 불펜으로 바뀌었다.

그러다 약 넉 달 만에 기회가 왔다. 5선발 박종훈이 부진한 사이 대체 선발이 필요한 SSG가 선발 경험이 풍부한 그에게 다시 기회를 선사했다. 117일 만에 선발 등판이고, 시즌 첫 승을 거둔 4월 12일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137일 만에 선발승 도전이다.

하지만 결국 그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다. 1회 초 2점을 지원 받고 1회 말 마운드에 오른 문승원은 1사 후 크게 흔들렸다. 김재호과 호세 로하스에게 연타를 맞았고,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양석환과 강승호를 땅볼로 돌려세워 1실점으로 끝냈으나 안정감이 부족했다.

2회는 삼자 범퇴로 마쳤으나 3회 다시 흔들렸다. 문승원과 두 번째 마주한 두산 상위 타순이 그를 다시 괴롭혔다. 리드오프 정수빈이 먼저 나서 6구 승부 끝에 안타로 출루했고, 김재호는 노련하게 밀어친 타구로 2루타를 생산했다. 1루수 전의산의 키를 넘겨 절묘하게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타구였다. 문승원은 로하스까진 돌려세웠지만, 양의지의 땅볼 때 정수빈에게 동점 득점을 허용했다.

흔들리는 문승원에게 SSG 타선은 충분히 득점을 추가 지원했다. SSG는 4회 초 하재훈의 투런포로 다시 4-2 리드를 선사했다. 하지만 문승원은 이 리드를 단 한 이닝도 이어가지 못했다. 4회 말 선두 타자 강승호에게 내야 안타를, 이어 박준영에게 2루타를 맞으며 실점 위기를 반복했다.

위기를 스스로 막지 못했고, 이는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문승원은 후속 타자 안승한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한 점을 내줬다. SSG는 마운드를 급하게 왼손 임준섭으로 바꿨지만, 진화하기엔 부족했다. 두산은 조수행이 스퀴즈 기습번트를 시도, 3루 주자 강승호를 불러들여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문승원의 책임 주자였다.

패전 요건까진 아니었으나 아쉬움이 더 큰 등판이었다. 직구 최고 149㎞/h를 기록했으나 소화 이닝도 짧았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4.74에서 5.07로 올랐다.

경기는 현재 5회 초 4-4 동점 상황 속에 진행 중이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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