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꺼 300에 팔아요’ 계정 거래 횡행, 못믿을 블라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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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경찰을 사칭해 살인예고 글을 올린 사건이 발생하면서 해당 커뮤니티의 계정 거래 실태가 재부각되고 있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등을 보면 '블라(인드) 의사 인증된 계정 팝니다' '지인이 의사인데 300만원에 계정 딜(거래 제안)이 들어왔다고 한다' '공무원 계정 팔면 구매하실 분, 5만원입니다' '삼성·LG·SK 등 대기업 블라인드 ID 구매합니다' 등 블라인드 계정 거래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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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몇 만원부터 수백만원 선 거래
협박글 피의자 역시 “매입했다” 진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경찰을 사칭해 살인예고 글을 올린 사건이 발생하면서 해당 커뮤니티의 계정 거래 실태가 재부각되고 있다. 블라인드는 직장 이메일 등으로 소속을 인증해야만 가입이 가능한데, 직장 정보를 사들여 가짜 신분으로 활동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경찰 사칭 피의자 역시 계정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중고거래 플랫폼 등을 보면 ‘블라(인드) 의사 인증된 계정 팝니다’ ‘지인이 의사인데 300만원에 계정 딜(거래 제안)이 들어왔다고 한다’ ‘공무원 계정 팔면 구매하실 분, 5만원입니다’ ‘삼성·LG·SK 등 대기업 블라인드 ID 구매합니다’ 등 블라인드 계정 거래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계정당 가격은 보통 5만~10만원선에서 이뤄지는데, 의사 등 전문직의 경우엔 수백만원까지 값이 매겨지고 있다.
이렇게 거래된 계정 중 상당수는 이성을 만나는 수단으로 쓰인다고 한다. 전문직이나 대기업 직원인 것처럼 속인 뒤 이성에게 접근하는 식이다. 구직자가 취업을 희망하는 회사 정보를 얻거나 영업에 활용하기 위해 계정을 사는 경우도 있다. ‘조건 만남’ 등 범죄에 악용될 소지도 있다는 게 수사기관 설명이다. 경찰 사칭 살인예고 글을 올렸다가 지난 24일 구속된 회사원 A씨는 과거 블라인드에 자신의 신체 촬영을 해줄 수 있는 이성을 찾으면서 수고비를 주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블라인드 측은 “사칭 계정 의심 정황을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계정에 가입할 경우 영구적으로 차단하는 등 불법적 활동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수습하고 나섰다. 현재 블라인드에서는 계정 거래가 언급된 글들이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일부 이용자들은 블라인드의 ‘철저한 익명성 보장’도 믿을 수 없다는 의구심을 제기한다. 블라인드는 미국에 서버를 두고 이용자 정보를 여러 단계로 암호화해 신상을 유추할 수 없게 했지만, A씨의 경우 협박글을 올린 지 하루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 다만 경찰은 블라인드 측의 수사 협조 없이 다른 메신저 이용 내역을 통해 A씨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의 계정 취득 경위에 대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A씨는 해당 계정을 돈을 주고 매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계정을 누구로부터 산 것인지에 대해 추가로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진술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 A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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