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재택 근무도 태만' 클린스만호, 9월 A매치 명단 기자회견 없이 보도자료로 공개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재택 근무를 하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9월 A매치부터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다. 사실상 근무 태만이다.
대한축구협회는 27일 "남자A대표팀의 9월 원정 친선경기 소집선수 명단발표 관련하여 내일 28일(월) 오후 13시경 보도자료 배포 예정이오니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공지했다.
이를 통해 대한축구협회는 더이상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그간 코로나19 시기에도 파울루 벤투 감독은 유튜브를 통해 명단 선택에 대한 기자회견으로 자신의 생각을 밝혀왔던 것을 클린스만 감독이 없애버린 셈이다.
21일 대한축구협회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클린스만은 최근 자신이 거주하는 미국에서 진행된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자신과 관련된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놨다. 다만 대부분이 자신의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쪽인 것으로 해석돼 논란은 계속 커질 전망이다. 클린스만은 정면돌파하겠다는 생각을 굽히지 않은 셈이다.
클린스만은 한국 대표팀 부임 때 약속했던 '한국 상주' 대신 재택근무 및 해외 출장에 많은 비중을 두며 국내파 선수들 관리에 소홀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여기에 미국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 스페인 유력지 AS의 축구 프로그램 패널로 등장하면서 토트넘 홋스퍼를 비롯한 프리미어리그 팀들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하고 해리 케인과 리오넬 메시의 동향을 평가하며, 일부 경기 승무패까지 내다보는 등 월드컵 16강에 오른 한국 대표팀 감독이라고 보기 힘든 행보를 보여 빈축을 샀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이를 전혀 개의치 않았다. ESPN, AS와 간담회를 진행할 때처럼 뒤에 한국 대표팀과 토트넘 머플러를 배경으로 깔아놓은 그는 자신의 지금 태도와 철학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간담회에서 클린스만은 클린스만은 최근 한국에 거의 상주하지 않는다는 논란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그는 "K리그를 관전하는 동시에 월드컵 예선 조추첨 이후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과 논의를 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왔고, 개인적인 일정으로 아일랜드 더블린에 예전부터 자선사업을 같이하시는 분과의 일정이 있어 일주일 가량 다녀왔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계약하기 이전에 잡혀있던 일정이었기 때문에 취소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 클린스만은 한국 팬들 대다수가 대표팀 감독이 한국에 머물며 일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점에 대해서는 "고정관념일 수도 있다"고 솔직하게 생각을 밝혔다.
이어 "나는 좀 더 큰 그림에서, 더 국제적인 차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이 '원격'으로 해온 업무 내용에 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아일랜드에 간 일정에 맞추어 손흥민 토트넘 개막전을 관전하러 영국 런던에 갔고, 거기서 브렌트퍼드 (수비수)김지수를 만날 기회도 생겨 대화를 나눴다. 이후 미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제 유럽으로 건너가 UEFA 회의에 참석하고, UEFA 챔피언스리그 조추첨을 지켜본 후 A매치 소집 직전에 유럽파 선수들을 살펴볼 예정이다"이라며 또다시 해외 일정에 대해 언급했다. 거꾸로 생각하면 일각에서 제기하는 8월 한국 귀국론을 일축하고 다음 홈 A매치가 열리는 10월에서야 한국에 오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한국 상주에 대해서도 "한국에 거주하지 않는다고 단정하기엔 과장된 점이 있다. 물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를 떠나 이제는 선수들과 소통하고 관찰하는 방법이 예전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 직접 가는 방법도 있지만 가지 않더라도 각국에 있는 코칭스태프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 중"이라고 밝혔다.
물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 중요하지 않다면, 클린스만은 충분히 줌이나 유튜브를 통해 미국에서 명단 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했어야 한다. 그것이 본인이 일하는 방식대로 일하는 것이다. 대표팀 명단 선택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면 물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를 떠나 인터넷으로도 미디어와 소통할 창구를 열었어야 했다.
말로만 '물리적으로 어디에 있는지 중요하지 않고 소통, 관찰하는 방법이 예전과 다르다'라고 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미디어 앞에 설 수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홀로 코로나 팬데믹 기간처럼 인터넷으로 재택 근무(워케이션)를 한다면 제대로 재택 근무를 해야 한다.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것이 이해가지 않는 것과 별개로 9월 A매치를 앞둔 클린스만호는 1승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부상 악령이 드리웠다. 특히 공격진 누수가 크다,. 이강인(PSG)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은 햄스트링 부상, 오현규(셀틱)는 종아리 부상을 당했다. 조규성(미트윌란)도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소집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러면 기존 공격진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만 합류 가능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앞두고 있어 황선홍호에 소집되는 대표팀급 선수들의 합류도 어렵다.
클린스만 감독이 미국에서 여러 일들을 하고 있는 가운데 9월 A매치에서 첫 승을 위해 어떤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할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ESPN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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