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김동선 전략부문장 '신의 한 수'
정길준 2023. 8. 27. 17:44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젊은 고객들의 놀이 문화를 주도하는 레저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동선 전략부문장의 서비스 차별화 전략이 곧장 빛을 보는 모습이다.
김동선 부문장은 27일 "기존 비즈니스 고객, 가족 중심의 호텔 리조트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여러 파격적인 변화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강원도 속초 설악 쏘라노에서 열린 '워터밤 속초 2023'에는 1만5000명 이상의 관객이 몰렸다. 김동선 부문장이 주도한 이번 행사에 박재범·제시·그레이 등 인기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했다.
김 부문장은 행사 현장을 직접 찾아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차별화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달라"고 주문했다.
MZ세대의 대표 여름 축제인 워터밤이 인구 10만명 이하 소도시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례 없는 인파가 모였지만 속초시·지역 소방·경찰과 협업해 사고 없이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행사에 참여한 관객 90%는 20~30대였다. 서울과 경기도 등 외지에서 속초를 찾았다. 행사 전후 설악 쏘라노는 전 객실(1500실)이 예약 마감됐다. 전통시장 등 인근 명소에 관광객이 몰리는 등 지역 경제에도 활기가 돌았다는 설명이다.
올해 새롭게 시도한 인기 유튜브 채널과의 협업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유튜브 채널 '네고왕'과 진행한 할인 프로모션은 더 플라자의 경우 1시간 만에 완판됐다.
리조트도 호응을 얻고 있다. 한화리조트 멤버십 서비스인 'H-라이브 클럽'의 올해 상반기 신규 가입 고객 23만명 중 절반 이상이 20~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리조트 투숙 비율도 15%포인트 늘었다.
특색 있는 장소를 선호하는 젊은 고객들의 취향을 고려한 '테마 공간'도 확대하고 있다.
설악 쏘라노는 지난해부터 야간에 벚꽃과 단풍나무 등 자연 장식과 함께 조명을 활용한 '나이트스파'를 운영 중이다.
2019년 5000명에 불과했던 야간 스파 이용객은 작년 5만5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하반기에도 뮤직 테마룸 등 새로운 객실을 조성할 예정이다.
특급호텔 '더 플라자'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더 플라자는 올해 5월 지하 1층에 전문 오이스터 바를 오픈했다. 특급호텔 첫 오이스터 바다. 캐주얼 다이닝을 선호하는 젊은 층의 수요를 반영했다.
더 플라자 관계자는 "현재 오이스터 바 방문 고객의 절반 이상이 20~30대 직장인"이라며 "비즈니스 고객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F&B(식음료) 개편 이후 젊은 고객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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