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그라운드 홈런' 기특한 사령탑..."처음부터 전력질주 너무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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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게 허무하게 경기를 내줄 뻔했던 SSG 랜더스가 마지막 2이닝 동안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선수들 덕분에 한숨을 돌린 김원형 SSG 감독은 27일 두산과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하재훈이) 홈런이라고 생각하면서 뛸 수도 있는데, 홈런인지 아닌지 모르고 뛰었다. 중견수 정수빈이 잡는 줄 알았다"라며 "선수 입장에서는 당연하다고 했지만, 처음부터 전력질주를 해서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한 게 중요하다. 만약 3루까지만 왔다면 전의산이 그런 상황을 만들 수 있었을까 싶다. 어쨌든 하재훈이 전력질주를 너무 잘했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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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상대에게 허무하게 경기를 내줄 뻔했던 SSG 랜더스가 마지막 2이닝 동안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SSG는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7-5로 역전승을 거두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SSG는 2회초 1사 만루에서 조형우의 유격수 땅볼 때 3루주자 박성한의 득점으로 선취점을 올렸고, 경기 중반까지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그러나 7회말에만 대거 3점을 헌납하면서 리드를 내줬다. 6이닝을 던진 선발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교체된 이후 노경은과 최민준, 필승조를 기용한 상황에서 실점을 기록한 만큼 충격이 더 컸다.
그러나 타자들이 곧바로 리드를 되찾았다. 3-5로 끌려가던 8회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하재훈은 가운데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장타성 타구를 날린 뒤 2루, 3루를 통과해 홈까지 파고들면서 그라운드 홈런을 완성했다.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까지 포함해 2012년 안치용 이후 무려 11년 만에 나온 그라운드 홈런이었다. 조원우 코치 역시 SK 유니폼을 입고 뛰던 2001년에 그라운드 홈런을 친 기억이 있다.
SSG의 공격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후속타자 전의산이 박치국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면서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SSG는 9회초 1사 만루에서 전의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더 보탰고, 마무리투수 서진용이 9회말 2점 차의 리드를 지켜냈다.
선수들 덕분에 한숨을 돌린 김원형 SSG 감독은 27일 두산과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하재훈이) 홈런이라고 생각하면서 뛸 수도 있는데, 홈런인지 아닌지 모르고 뛰었다. 중견수 정수빈이 잡는 줄 알았다"라며 "선수 입장에서는 당연하다고 했지만, 처음부터 전력질주를 해서 그라운드 홈런을 기록한 게 중요하다. 만약 3루까지만 왔다면 전의산이 그런 상황을 만들 수 있었을까 싶다. 어쨌든 하재훈이 전력질주를 너무 잘했다"고 칭찬했다.
1루주자 김강민의 움직임도 유심히 살펴본 김원형 감독은 "김강민이 잘했다. 타구가 맞고 튕겨나오는 상황에서 준비를 하고 있었다"라며 "베이스 코치가 판단해 (주자를) 돌린 것도 잘했다. 아무래도 3-2로 이기고 있다가 3점을 헌납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바로 초구에 생각하지도 못한 상황이 나오고 동점이 됐다. 하재훈이 타격감이 좋지 않았는데, 그런 모습을 보이면서 본인도 자신감이 생기고 팀도 분위기가 올라올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한편 이날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위닝시리즈 및 2연승에 도전하는 SSG는 추신수(우익수)-최지훈(중견수)-최정(지명타자)-최주환(2루수)-박성한(유격수)-전의산(1루수)-하재훈(좌익수)-김성현(3루수)-이흥련(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문승원이다.
전날 이병헌의 직구에 어깨를 맞은 외야수 한유섬은 큰 부상을 피했다. 김원형 감독은 "그나마 어깨를 스치면서 헬멧에 맞았다. 큰 이상 없다"라며 "경기 후반에 대타 정도는 가능하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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