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만사] "신동엽은 '마녀사냥'의 정체성, 대체 불가능" (엑's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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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2023' 제작진이 '마녀사냥'의 정체성으로 MC 신동엽을 꼽았다.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마녀사냥2023'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기 힘든 가장 보통의 고민들과 현실 밀착 연애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
황제민 PD는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 '마녀사냥'의 오랜 애청자로서 홍인기 PD의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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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가 만난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들, 이하 엑'스만사는 드라마·예능 제작진들을 만나 생생한 현장 비하인드를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마녀사냥2023' 제작진이 '마녀사냥'의 정체성으로 MC 신동엽을 꼽았다.
티빙 오리지널 예능 '마녀사냥2023'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지만 누구에게도 쉽게 털어놓기 힘든 가장 보통의 고민들과 현실 밀착 연애 이야기를 다룬 프로그램.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방영된 JTBC '마녀사냥'의 세 번째 시즌으로 지난해부터 OTT 플랫폼 티빙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기존 MC였던 신동엽, 김이나, 코드 쿤스트에 새 멤버 주우재, 이미주가 합류해 더 진해진 입담과 케미로 풍성한 재미를 만들어냈다. 원년 코너였던 '이원 생중계'를 부활시켜 2030 핫플인 강남, 홍대, 양양 등을 누볐고, 연애 현역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엿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자극적인 19금 사연에 의존하지 않고 모두가 공감할 만한 주제를 다루며 '역시 마녀사냥'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10년 전 '마녀사냥'의 막내 PD였던 홍인기 PD는 지난해부터 메인 연출자가 돼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그는 방송계에 한 획을 그었던 프로그램과 함께한 선배 PD들에게 누가 되고 싶지 않았다며 남다른 각오로 '마녀사냥'을 이끌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황제민 PD는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 '마녀사냥'의 오랜 애청자로서 홍인기 PD의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해냈다.
엑스포츠뉴스가 '마녀사냥2023'을 성공적으로 마친 홍인기, 황제민 PD를 만나 리얼한 현장 비하인드를 들어봤다.
(인터뷰①)에 이어
Q. 신동엽은 원년 멤버이자 '마녀사냥'에 최적화된 MC인 것 같다.
"맞다. '마녀사냥'은 신동엽 씨가 없다면 존재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다. 19금 농담도 잘하시지만 후배들이 말을 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신다. 바다와 땅 같은 분이랄까.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홍인기 PD)
"MC, 콩트 모두 잘하시지만 이번에 함께하면서 본받고 싶다고 느낀 게 있었다. 제일 연장자에 경력이 많으신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의견이 등장하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 주신다는 거다. 사연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마냥 내 주장을 강요하지 않는다. 중간중간 의미를 짚어주시기도 하고 어린 친구들의 이야기도 잘 듣는다. 유연한 태도에 감탄할 때가 많았다." (황제민 PD)
"그 정도 연륜이나 위치면 '내 의견이 맞아'라고 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 저희 제작진들은 신동엽 씨가 귀를 쫑긋할 때마다 '동엽이 형 딥러닝 한다'고 말한다. 인공지능이 여러 정보를 습득해 발전하듯 젊은 세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실 줄 아는 분이다." (홍인기 PD)
Q. 지난 시즌부터 함께하고 있는 김이나의 활약도 만만치 않다.
"김이나 씨는 여성의 입장에서 솔직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어떤 분들은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내 이미지가 좀 그렇지 않을까?' 싶어 꺼리기도 하는데 김이나 씨는 솔직하면서도 설득되게 대화를 주도하는 장점이 있다. 또 남자 MC들이 허세를 부리면 놀리기도 하고 농담을 재밌게 주고받아주시니 예능적인 부분에서도 큰 재미를 주신다. 통찰력이 있는 분이구나 매번 느끼고 있다." (홍인기 PD)
Q. 던, 풍자, 덱스, 이석훈, 오나라, 홍석천, 한지은, 제이미, 래원, 전소미가 게스트로 함께했다. '마녀사냥2023'은 어떤 분들을 섭외하려고 했나.
"10년 전 '마녀사냥' 막내였을 때 정효민PD, 김민지PD가 메인 PD였다. 섭외 거절을 당하는 모습을 많이 봐서 '왜 그렇지?' 의문을 품곤 했다. 그런데 해보니까 알겠더라(웃음). '마녀사냥'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거나 출연에 용기가 있어야 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여성 연예인들의 경우에는 섭외 전화를 하면 소속사 측에서 크게 당황한다. 출연이 성사되는 경우는 보통 당사자가 '출연하고 싶다'고 적극적으로 나설 때뿐이다. 그리고 덱스 씨는 이 사람의 연애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궁금증에 섭외 요청을 드렸다. 오나라 씨는 5회 '장기연애'에 대해 말해 주실 수 있는 분이라 섭외했다. 용기 있게 출연해 주신 모든 게스트분들께 감사드린다." (홍인기 PD)
Q. 다음 시즌이 제작된다면 모시고 싶은 게스트가 있나.
"조심스럽긴 한데 개인적으로 소설가 김영하 씨를 좋아한다. 꼭 성에 대해서만 이야기기 한다기보다는 연애나 관계에 대한 주제를 다양한 측면에서 나누면 '마녀사냥'의 대화가 더 풍성해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있다. 기회가 된다면 모시고 싶다." (홍인기 PD)
"'마녀사냥'이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지 않나. 오은영 박사님처럼 확실한 통찰이나 진단을 해주시는 분이 와서 사연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셔도 새로울 것 같다." (황제민 PD)
Q. 연애 고민 사연이 상당히 많이 온다고 들었다. 방송에 나가는 사연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하나.
"1순위는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고, 2순위는 누군가 상처받는 사람이 없는 사연이다. 사연에 채택된 분들과는 인터뷰 시간을 충분히 갖고 이야기를 나눈다. 또 크게 바뀌진 않지만 개인 정보가 노출될 수 있는 부분은 충분히 각색하고 있다." (홍인기 PD)
Q. 8년 만에 '이원생중계' 코너를 부활시킨 이유가 있나. 강남, 홍대, 양양 등 젋은이들이 자주 찾는 핫한 장소를 찾아갔는데.
"이원생중계는 예전 '마녀사냥'의 시그니처 코너였다. 당시 막내 PD라 이 코너를 담당했다. 떠올리면 잘 될 때도 있지만 안 될 때도 많았던 기억이 난다. 지난 시즌 때는 코로나19의 영향이 남아 있기도 했고, 영상 통화가 흔해진 시기라 이 코너가 신선하게 다가갈까 싶었다. 이번 시즌에 부활시킨 이유는 신기하지는 않아도 연애 현역인 2,30대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홍인기 PD)
"장소는 2,30대가 많이 다니는 핫플 위주로 선정했다. 현장에 나갔던 제작진에 따르면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셨다고 하더라. 사실 돌발적인 구성이라 어떤 그림이 나올지 모르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다. 요즘 연애에 대해 엿볼 수 있어 좋았다." (황제민 PD)
Q. 돌아온 '마녀사냥'은 JTBC가 아닌 OTT 플랫폼 티빙을 통해 선보이고 있다. 방송국과 OTT 플랫폼의 차이가 있다고 느끼나.
"일단 OTT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연애 리얼리티나 서바이벌에는 최적이라고 보는데 우리는 한 회가 완결된 토크쇼라 여러 면에서 고민이 컸다. 최대한 OTT스럽게 한 회, 한 회 밀도 있고 완결성 높게 만드려고 했다. 그리고 19금 같은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다 보니 주제 선정이 자유로운 OTT와 잘 맞을 수 있겠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저희는 '선'을 지키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괜찮은 농담이라도 불편한 사람이 있거나 상처를 줄 지점이 있다면 최대한 편집으로 걸러낸다. 그래도 소재의 제약이 없고 시즌제로 밀도 있게 만들 수 있어서 좋다. 티빙에서도 많은 배려를 해주신다." (홍인기 PD)
"동일한 이야기인데 OTT 플랫폼이다 보니 밀도감 있게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 시간을 타이트하게 붙여서 완결성을 높이려고 했고, 회차당 명확한 주제를 주고 싶어서 앞에 오프닝 영상을 붙였다. 유료로 돈을 내고 보는 플랫폼이다 보니 퀄리티를 높이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 (황제민 PD)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 = 티빙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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