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좀비…불꽃 같았던 ‘도전자 정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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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할게요. 저는 3, 4, 5등 하려고 격투기를 하는 게 아니에요."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26일(한국시간) 옥타곤 위에서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명쾌했다.
2013년 챔피언 조제 알도와의 페더급 타이틀 매치로 정찬성의 커리어는 큰 위기를 맞았다.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맥스 할로웨이전은 정찬성의 격투기 인생을 축약해놓은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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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할게요. 저는 3, 4, 5등 하려고 격투기를 하는 게 아니에요.”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26일(한국시간) 옥타곤 위에서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명쾌했다. 격투기 선수로 보낸 지난 16년만큼이나 불같았다. 꿈꾸던 정상에 서진 못했지만 세계 최대 격투기 단체 얼티밋 파이팅 챔피언십(UFC)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처음 그가 무도와 연을 맺은 건 중학생 때 합기도·킥복싱을 배우면서였다. 종합격투기 무대엔 2007년 데뷔했다. 이듬해 일본을 거쳐 2010년 미국에 발을 디뎠다.
‘코리안 좀비’라는 이름은 점차 세계 격투기 팬 뇌리에 각인됐다. 강인한 맷집과 정신력, 저돌적 성향 덕에 얻은 별명이었다. 고난도 관절기로 항복을 받아내거나(레너드 가르시아전) 경기 시작 7초 만에 상대를 카운터 펀치로 쓰러뜨리는(마크 호미닉전) 등 화제를 모았다.
2013년 챔피언 조제 알도와의 페더급 타이틀 매치로 정찬성의 커리어는 큰 위기를 맞았다. 한국인 선수 최초로 UFC 타이틀에 도전했으나 어깨가 탈구되며 완패한 것이다. 이후 재활과 병역을 거치며 챔피언 자리는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정찬성은 별명처럼 다시 일어났다. 2016년 데니스 버뮤데즈를 잡고 복귀를 신고한 데 이어 꾸준히 준수한 경기력을 보였다. 비록 결과는 완패였지만 지난해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타이틀 매치를 치르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도 했다.
전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맥스 할로웨이전은 정찬성의 격투기 인생을 축약해놓은 듯했다. 모든 면에서 불리함에도 정상급 랭커와 정면 승부한 끝에 녹아웃 패배를 받아들었다. 승자 할로웨이도 그를 껴안고 위로를 건넸다.
27일 정찬성은 SNS 계정을 통해 재차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모든 걸 이루진 못했지만 이룰 만큼 이뤘다”며 “더 바라는 건 욕심 같아 멈추려 한다”고 말했다. 종합격투기 최종 전적은 25전 17승 8패가 됐다.
관계자들은 앞다퉈 정찬성에게 경의를 표했다. 전 UFC 페더급·라이트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도 엑스(X·트위터의 새 이름)를 통해 “전형적인 좀비, 전형적인 할로웨이였다”며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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