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조 쓰고도 역전패 못 막았다...이승엽 감독 "볼넷 12개 주고 이길 수 없어"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위닝시리즈 확보에 다가섰던 두산 베어스가 필승조의 부진 속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두산은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5-7로 패배하면서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시즌 성적은 54승1무52패(0.509)가 됐다.
두산은 경기 중반까지 SSG에 끌려가다가 7회말 무사 만루에서 양의지의 병살타 때 3루주자 정수빈의 득점으로 3-3 균형을 맞췄고, 이후 양석환과 강승호의 1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아웃카운트 6개가 남았던 두산은 8회초에 박치국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선택이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박치국은 8회초 무사 1루에서 하재훈에게 그라운드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후속타자 전의산에게 역전 솔로포를 헌납했다.
두산은 마무리투수 정철원까지 기용하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지만, 오히려 9회초 1사 만루에서 전의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두 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결국 9회말 SSG 마무리투수 서진용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그대로 주저앉았다.
누구보다도 역전패가 아쉬웠던 사람은 바로 사령탑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7일 SSG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볼넷이 12개가 나왔다. (볼넷) 12개를 주고 이길 순 없다"며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잘 따라가서 뒤집었는데, 지금 우리 팀에서 가장 잘 던지는 박치국이 세 타자에 3점을 줬기 때문에 어떻게 손 쓸 틈이 없었다. 믿을 수 있는 투수가 맞았기 때문에 깨끗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전날 경기를 복기했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5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부진한 좌완 이병헌에 대해서는 "(한유섬의 몸에 맞는 볼 상황에 대해) 우리도 놀랐고, 걱정을 많이 했다. 일부러 맞히려는 의도는 없었다. 본인도 깜짝 놀랐다"며 "투구수(43개)도 많았고, 볼이 많지 않았나. 어제(26일)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김강률이 휴식을 취했고, 김명신도 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빠르게 교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까 갈수록 스트라이크의 비율이 떨어졌다. 뒤에 투수가 없었기 때문에 좀 아쉬웠다"고 전했다.
이승엽 감독은 전날 선발투수로 나와 2⅔이닝 3피안타 3사사구 1탈삼진 2실점으로 부진한 김민규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김민규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강률, 이병헌과 함께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새롭게 올라온 선수는 김호준, 박정수, 최지강이다.
이 감독은 "1군에서 경쟁력 있게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구력이 있어야 한다. 아무리 150km/h 이상의 볼을 던지더라도 제구가 되지 않으면 힘들게 싸움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곳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볼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라며 "원래 제구력이 좋은 투수인데, 중간으로 시작했다가 다시 대체 선발로 오다 보니까 밸런스가 깨졌을 수도 있다. 그래도 스트라이크를 던질 확률이 높아져야 하는 만큼 2군에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김민규의 공백을 메울 투수는 박신지다. 우천취소 없이 로테이션이 돌아간다면 박신지는 다음달 1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이승엽 감독은 "지금 박신지가 가장 좋다. 2군에서 이원재 다음으로 좋다고 보고를 받았다. 도망가지 않는 투구를 한다고 보고를 받았고, 내용과 결과가 괜찮다고 들었기 때문에 내일이나 모레 정도에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박신지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얘기했다.
한편 문승원을 상대하는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좌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박준영(3루수)-안승한(포수)-조수행(우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종아리 부상을 완전히 털어낸 외야수 정수빈이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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