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특화’ 클로바X 써보니…로컬 장소 추천에 경쟁력

조민아 2023. 8. 27. 15: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네이버가 새로 내놓은 대화형 인공지능(AI) '클로바X'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한국에 사는 사람'을 위한 '한국어 특화' 서비스다.

한국어 질문의 맥락을 읽는데 능숙하고, 신조어도 척척 알아듣는다.

"이 카페는 없는 곳 같다"고 다시 물으니 "이전에 제공한 정보는 잘못됐습니다"고 인정하면서도 다시 '없는 카페'를 추천했다.

한국어 신조어를 알아듣는 건 클로바X의 차별점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치·사회, 답변 아쉽고 구체성 떨어져
클로바X 로고.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새로 내놓은 대화형 인공지능(AI) ‘클로바X’를 한 마디로 정리하면 ‘한국에 사는 사람’을 위한 ‘한국어 특화’ 서비스다. 한국어 질문의 맥락을 읽는데 능숙하고, 신조어도 척척 알아듣는다. 국내 지역별 맛집·숙소 등의 장소 추천도 챗GPT 3.5버전보다 정확했다.

네이버가 검색, 쇼핑, 플레이스 등의 실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막대한 데이터를 쌓아왔기에 예상 가능한 역량이다. 아쉬운 건 클로바X는 정치·사회 문제에 대답을 주저하거나 구체성이 떨어지는 답을 내놓는다는 점이다.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영역까지 다루는 생성형 AI의 한계일 수 있다.

지난 24일부터 베타 서비스 중인 클로바X에 27일 “30대 남녀가 저녁에 갈 만한 홍대입구역 근처 맛집은?”이라고 물었다. 한식과 고기류, 멕시코 음식까지 식당 5곳에 대한 설명 및 주소를 각각 제시했다. 실제로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식당들이다. “9월 첫째주 서울에서 ‘호캉스’하기 좋은 호텔은?”이라고도 질문하니 서울 도심의 유명호텔 3곳을 추천했다.

네이버의 새로운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바X에게 신조어 '중꺾마'의 유래를 물어본 모습. 클로바X 캡처

지역별 장소 추천은 챗GPT와 비교해 클로바X가 가장 경쟁력을 갖는 지점이었다. 챗GPT에 같은 내용으로 홍대입구역 맛집을 물었더니, 추천된 8곳 중 1곳을 제외하고는 존재하지 않거나 마포구가 아닌 곳에 있는 식당들이었다. GPT 3.5의 데이터는 2021년 9월 이전까지라는 점을 감안해도, 과거에도 그 지역에 없었던 식당들을 추천했다. 한국에 없는 호텔을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클로바X가 내놓은 답변 가운데 부정확한 것도 있었다. 홍대입구처럼 명소가 아닌 지역의 장소를 추천할 때 일종의 ‘환각 현상’이 벌어졌다. 서울의 한 지역에서 데이트할 만한 곳을 물으니 실제로는 없는 카페를 제시했다. “이 카페는 없는 곳 같다”고 다시 물으니 “이전에 제공한 정보는 잘못됐습니다”고 인정하면서도 다시 ‘없는 카페’를 추천했다. 서울에 자리한 호텔을 추천하면서 강원도에 있는 리조트를 넣기도 했다. 맛집 주소는 도로명까지 정확했으나, 지번이 틀린 경우도 있었다.

서울의 한 지역에 있는 카페 추천에서 일부 오류를 보이는 모습. 클로바X 캡처

한국어 신조어를 알아듣는 건 클로바X의 차별점이다.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의 유래, ‘고트(GOAT·The Greatest Of All Time, 역사상 최고의 인물)’ 뜻을 비교적 정확하게 응답했다. 신조어가 들어간 질문의 맥락도 잘 파악했다. “30대 여성의 OOTD(Outfit Of The Day, 오늘의 패션) 추천해줘”라고 하니 비즈니스 캐주얼 등 6가지를 추천했다.

왼쪽은 현 정부, 전 정부의 평가에 대해 별 다른 답변을 하지 않는 클로바X의 모습. 오른쪽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에 대한 평가를 요약하는 챗GPT 3.5 버전. 클로바X, 챗GPT 캡처

그러나, 정치 관련 질문은 피했다. 클로버X에 현 정부와 전 정부 평가를 각각 물었더니 모두 “저는 인공지능 언어모델로서 정치적 입장을 갖고 있지 않아 특정 정부 평가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고 답했다. 이와 달리 챗GPT에 도널트 트럼프 정부에 대해 물으면, “의견이 분분한 주제”라면서도 경제·외교·환경 등에서 어떤 평가와 비판이 있는지 요약해준다. 사회 이슈에선 ‘디테일’이 부족했다. 클로바X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 변화를 질문하자, 240여자로 5가지를 답변했다. 챗GPT에게 같은 질문을 하니 920여자로 9가지 사항을 알려줬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