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윤상의 세상만사] 위기의 시대, 리더에게 필요한 능력

2023. 8. 2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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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조직을 이끄는 리더는 늘 정신없고 힘들다.

그렇다면 복잡한 현대 사회의 리더에게는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지금까지 현대 사회의 리더가 갖춰야 될 능력에 대해 나름대로 기준을 제시해 보았다.

우리의 리더는 이 엄중한 위기를 극복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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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에서 조직을 이끄는 리더는 늘 정신없고 힘들다. 목표를 완수해야 하고 조직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여러 어려움에 자주 부딪친다. 특히 적합한 인재를 등용하는 일에 고충을 느끼는 리더들이 많다. 리더 역할은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라고 부여된 권한이므로, 자신이 없거나 능력이 없으면 리더가 되면 안 된다. 조직 자체에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복잡한 현대 사회의 리더에게는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

먼저 인재의 유형과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이다. 크고 작은 일을 가리지 않고 두루 잘하는 인재가 있고, 전문분야는 잘하지만, 다른 분야는 잘하지 못하는 인재가 있다. 두루 잘 아는 인재에게 세밀한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일을 맡기거나 전문분야에 뛰어난 인재에게 통합 과제를 맡기면 성과를 내기가 힘들다. 따라서 일의 성패는 인재의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적절한 임무를 맡길 수 있는 리더의 안목이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

두 번째는 현대 사회에 적절한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20세기만 해도 통제형 리더십이 통했다. 그러나 21세기에는 더 이상 통제형 리더십이 통하지 않는다. 명령과 질책으로 명이 먹히는 세상이 아니라는 말이다. 이제는 ‘어떻게 하라’가 아닌 ‘이렇게 하면 좋겠다’로, ‘어째서 이렇게 못하느냐’가 아닌 ‘힘내라, 좀 더 노력하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로, ‘어째서 그렇게 꾸물거리느냐’가 아닌 ‘조금만 더 빨리 하면 어떨까’로 말해야 한다. 즉, 지지(支持)형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세 번째는 아랫사람으로부터도 배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논어에 ‘敏而好學 不恥下問(민이호학 불치하문)’이라는 유명한 구절이 있다. ‘민첩하게 배우는 데 힘쓰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는 의미인데, 여기서 ‘하’는 학문이나 수양이 자기보다 못한 사람에게도 가르침을 구하는 것을 말한다.

네 번째는 구성원이 능력과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능력이다. 리더는 구성원의 능력과 역할에 따라 각기 다른 비전을 제시하여 구성원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리더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위기의 순간에 리더가 냉정을 잃으면 반드시 실패하는 사례를 우리는 역사로부터 많이 보아왔다. 위기에서 리더의 정서가 불안하면 일이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말이다. 리더는 그럴 때일수록 그 상황에서 빠져나와 사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지금까지 현대 사회의 리더가 갖춰야 될 능력에 대해 나름대로 기준을 제시해 보았다. 외교, 국방, 경제, 사회, 뭐 하나 불안하지 않은 게 없는 위기의 시대다. 어떤가. 우리의 리더는 이 엄중한 위기를 극복할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

*외부 필자의 기고 및 칼럼은 국민일보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엄윤상(법무법인 드림)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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