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뭐하니' 우당탕탕 전원 탑승, 제작진 왜 이럴까

김상화 2023. 8. 2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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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MBC <놀면 뭐하니?>

[김상화 기자]

 
 MBC '놀면 뭐하니?'
ⓒ MBC
 
MBC <놀면 뭐하니?>가 또 한번 '우당탕탕 전원탑승'을 시도했다.

지난 26일 방영된 <놀면 뭐하니?>는 지난해 11월과 12월 사이 총 3회분에 걸쳐 진행했던 소재를 재소환해 '우당탕탕 전원탑승 리턴즈'로 주된 내용을 꾸몄다. 서울 곳곳 위치한 멤버들을 유재석이 제한된 시간 안에 차량에 탑승시켜야 하는 미션이었다. 

간발의 차이로 매번 도전에 실패했던 유재석 이하 멤버들은 이번만큼은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2시간이라는 제안 시간 내에 모든 인원을 승합차에 태우고 회식비까지 챙기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주우재 합류 후 6인 편성의 <놀면 뭐하니?> 멤버들의 케미가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움도 있다. 바로 제작진의 기획 역량이다. 냉정히 말해서 '우당탕탕 전원탑승'은 굳이 여러 차례 반복해서 촬영할 만큼 시선을 사로 잡는 소재는 아니지 않은가.

2시간 이내 멤버들 탑승시켜야 하는 유재석
 
 MBC '놀면 뭐하니?'
ⓒ MBC
 
화면상 제작진은 늦은 밤까지 제작회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이윽고 담당 PD는 유재석 및 멤버들에게 전화를 걸어 내일 촬영 소집 시간은 저녁 7시라고 통보한다. 밤 시간에 어울릴 만한 아이템이 있다고 핑계를 댔지만 이는 역시나 속임수였다. 예상대로 제작진은 점심 시간 무렵 유재석 집 근처로 찾아가 만남을 요청했고 뭔가 수상한 낌새를 눈치챈 유재석의 생각대로 본 촬영이 기습적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방법은 이전과 동일했다. 여러 명에게 한 번에 연락하지 못하고 태우러 갈 사람에게만 연락이 가능하다. 고심을 거듭한 유재석은 주우재에게 먼저 연락을 취했디. 늦어진 촬영 시간 덕분에 잠시 성수동에 들릴 생각이었던 주우재는 다른 일을 처리하고자 강남역 부근에 나왔다고 위치를 알렸다.  

유재석의 집과 제일 가까운 곳에 있었기에 1차로 그를 픽업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다음 멤버의 탑승부터 난관의 연속이었다. 두번째로 연락을 시도한 멤버는 이이경. 그런데 전화를 받은 사람은 그의 매니저였다. 매니저를 통해 이이경이 답십리에 위치한 풋살 연습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미션 성공... 회식비 획득
 
 MBC '놀면 뭐하니?'
ⓒ MBC
 
유재석과 주우재가 이동 내내 티격태격 앙숙 케미를 선보이는 동안 외부 상황을 전혀 알 수 없었던 이이경은 그저 축구 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현장에 주우재가 도착했지만 이이경은 개인 유튜브 촬영하는 것으로 오해해 계속 공 차는 일에만 집중했다. 결국 유재석이 직접 나서 그를 강제로 끌고 나오면서 어렵게 멤버 2명을 탑승시킬 수 있었다. 

박진주와 이미주까지 차에 태우는 데 성공한 이들로선 이제 하하만 찾으면 미션은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쉽게 위치가 확인될 하하가 아니었다. 계속 전화를 받지 않자 다른 경로를 통해 하하의 아내 별과 연락을 시도하게 된다.   

간신히 하하와 통화가 이루어졌지만 그는 운동중이서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좀처럼 길을 뚫고 나가지 못하자 주우재는 우회도로로 가자고 제안했고 결국 골목길 등을 가로질러 어렵사리 하하를 만날 수 있었다. 종료 26초를 남겨두고 극적으로 미션에 성공한 이들에게 회식비가 부여됐다.   

'우당탕탕 전인탑승'에 집착하는 제작진
 
 MBC '놀면 뭐하니?'
ⓒ MBC
 
이날 포함 지난 9주에 걸친 방영분을 통해 멤버들은 어느 정도 확고한 틀을 마련했다. 유재석과 하하는 '꼰대 부장+사원'의 성격을 간간이 드러내면서 때론 후배들의 공격을 몸으로 소화하는 '예능 탱커' 역할도 기꺼이 자처하고 있다. 

이이경은 선배 하하에 대한 애정을 담아 '강제 아빠-아들 케미'와 더불어 돌+i 콘셉트의 예측불허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여성 멤버들의 활약이 크게 부각되고 있진 않지만 이미주는 뒷배경 건물조차 크게 휠 만큼 과한 보정이 담긴 사진을 SNS에 올려 '휜'이라는 별칭을 얻는 등 6명 각자의 역량이 확대되고 있다.  
 
 MBC '놀면 뭐하니?'
ⓒ MBC
 
문제는 프로그램 기획력이다. '우당탕탕 전원탑승' 뿐만 아니라 지난 7월 8일 방영분에선 각자 다른 이동수단을 타고 정해진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착해야 했다. 또 8월 5일 방송에선 '호캉스'를 즐기기 위해 역시 제한 시간 이내 특정 차량을 찾아내야 했다.  

개편 이전인 올해 1월에도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제한 시간 안에 멤버들과 기차역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담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비슷한 소재의 남발이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 두달 사이 멤버들은 폭염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몸을 아끼지 않으며 몸개그를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밤늦은 시간까지 이어진 아이템 회의 결과가 고작 이정도에 머문다면 PD 교체, 멤버 개편의 의미는 희석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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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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