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휩쓸고 간 러시아 연해주…피해 복구에 北주민도 동참
최근 폭우로 주택, 도로 등이 침수된 러시아 극동 연해주 피해 현장에 북한 주민들이 직접 나와 복구 작업을 도왔다.
26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연해주 국제협력 기관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에 폭우 피해가 난 연해주 우수리스크 중앙시장에서 삽 등을 들고 복구 작업 중인 북한 주민들의 사진을 게시했다.
기관 측은 "연해주에서 지내는 북한 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이 폭우로 토사와 잔해 등이 쌓인 우수리스크 중앙시장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모든 상황이 좋아졌다"며 "우리 북한 친구들 도움에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우수리스크 폭우 피해 현장에 나온 북한 주민들은 지난 2020년 1∼2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북한 국경이 닫혀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연해주에 남은 북한 노동자들로 추정된다.
현재 연해주에 있는 북한 노동자 규모는 1000~2000명 정도로 추산되며, 상당수는 러시아 당국이 발급하는 학생 비자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복구 현장에 나온 북한 주민 규모와 이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폭우 피해 현장에 투입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최근 들어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우호적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단서가 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국경을 걸어 잠근 북한은 지난 25일 3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를 보냈다.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에 3시간가량 머물다 평양으로 돌아간 해당 여객기에는 러시아에 머물던 주민 등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연해주에선 지난 9∼11일 태풍 카눈 영향으로 최대 188㎜의 큰비가 쏟아져 주택 4000여채 등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3~25일에도 큰 비가 내려 농경지와 도로 등이 잠기는 추가 피해가 있었다. 현재 연해주에는 연방정부 차원의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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