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에 필수인 겨자, 이렇게도 씁니다

윤소정 2023. 8. 27.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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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있는 작품 속에서 한의학과의 연관성을 찾아봅니다.

 그리고 냉면의 맛을 더해주는 것으로는 톡 쏘는 매콤한 맛의 겨자가 있다.

왼쪽은 겨자를 파는 상인(La Marchande de Moutarde)을 그린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1834~1903)의 작품이다.

 또한 기원전 1550년경의 이집트 문헌에서 마늘·양파 등과 함께 약으로 소개했을 정도로 인류가 겨자를 이용한 역사는 오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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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로 사용하는 겨자의 씨... 가래를 삭이고 통증 완화에도 좋아

미술관에 있는 작품 속에서 한의학과의 연관성을 찾아봅니다.인류의 역사와 문화, 생활 안에 숨어있는 건강 정보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기자말>

[윤소정 기자]

날씨가 더운 여름이면 시원한 냉면을 즐겨 찾게 된다. 그리고 냉면의 맛을 더해주는 것으로는 톡 쏘는 매콤한 맛의 겨자가 있다.

이처럼 겨자(머스터드)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향신료로, 우리가 음식에 넣어서 먹는 노란색 겨자는 겨자의 씨를 가루로 만들어 가공한 것이다.

겨자의 원산지는 중앙아시아로 추측되는데,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온 이후 중요한 향신료로 사용되었다. 
 
▲ 겨자씨의 비유 Teachings of Jesus 5 of 40. parable of the mustard seed, 저자 Phillip Medhurst, 사진 Harry Kossuth, 2009년
ⓒ 위키미디어커먼스(프리 아트 라이선스)
 
1795년 출판된 <Bowyer's Bible>에 포함된 얀 뤼켄(1649~1712)의 에칭 작품이다.
그는 네덜란드의 시인이자 판화가로, 자신의 저서를 비롯한 다양한 도서를 위한 삽화 작업을 하였다.

이 그림은 성경에 나오는 '겨자씨의 비유'로부터 비롯되었다.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 마태복음

"주께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 있었더라면 이 뽕나무더러 뿌리가 뽑혀 바다에 심기어라 하였을 것이요. 그것이 너희에게 순종하였으리라." - 누가복음

여기서 겨자씨는 아주 작다는 의미를 가지는데, 불교 경전 속에서도 비슷하게 쓰인다. 불교에서 '겁'은 무한히 긴 시간을 뜻하며, 이를 겨자씨로 설명하는 것을 개자겁
(芥子劫)이라고 한다.

즉 가로·세로·높이가 각각 1유순(약 8㎞)인 성 안에 가득한 겨자 씨를 100년에 한 알씩 집어내어 겨자 씨가 다 없어진다 해도 1겁이 끝나지 않을 정도로, '겁'은 아주 긴 시간이다(둘레 40리 되는 성안에 겨자씨를 가득 채워 놓고 천인(天人)이 3년마다 한 알씩 가지고 가서 모두 다 없어질 때까지 걸리는 긴 시간을 1겁이라 하는 설명도 있다).
 
▲ 겨자 상인(좌) / 겨자 포트가 있는 정물(우)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 1856년, 22.23 x 17.78cm, 워싱턴 국립 미술관(좌) / 앙리 팡탱 라투르, 1860년(우)
ⓒ 아트비
 

왼쪽은 겨자를 파는 상인(La Marchande de Moutarde)을 그린 제임스 애벗 맥닐 휘슬러(1834~1903)의 작품이다. 제임스 휘슬러는 미국 출신으로 유럽에서 활약한 화가이다. 에칭(동판화)에 뛰어나 판화집을 출판하기도 했다.

오른쪽은 프랑스 화가 앙리 팡탱 라투르의 '겨자 포트가 있는 정물(Still Life with Mustard Pot)' 그림이다. 앙리(1836~1904)는 어릴 때 사실주의 화가인 귀스타브 쿠르베의 제자였고, 후에 인상주의 화가들의 스승인 에두아르 마네와 함께 작업하는 화가 모임의 회원이 되었다. 그는 사실주의와 인상주의 사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양식에 맞게 혼합하여 작품을 선보였으며, 꽃 정물화로 명성을 얻었다.

약재로 쓰이는 겨자

앞서 성경에서는 작은 겨자씨가 자라서 나무가 된다고 했지만, 겨자는 십자화과의 2년초 또는 한해살이풀이다. 높이는 1~2m 정도 되고, 봄에 십자 모양의 노란 꽃이 핀다. 잎은 쌈 채소나 샐러드 등으로 활용한다.
 
 겨자 꽃
ⓒ 픽사베이
 
또한 기원전 1550년경의 이집트 문헌에서 마늘·양파 등과 함께 약으로 소개했을 정도로 인류가 겨자를 이용한 역사는 오래되었다. 겨자의 씨는 한약재로 사용하는데, 백개자라고 부른다. 백개자는 동그란 구형으로 지름은 1.5~2.5mm이다. 
맛은 맵고 성질은 따뜻하다. 백개자는 폐에 작용하여 가래를 삭이며 기침을 멈추게 하고, 가슴과 옆구리가 그득하고 아플 때 효과가 있다. 또한 기운을 소통시키고 뭉친 것을 풀어주어, 부기를 가라앉히며 통증을 완화시킨다. 관절을 움직이기 힘들거나 아플 때 좋아 요통, 신경통, 관절염 등에 활용한다.
 
 백개자
ⓒ 윤소정
 
소화액 분비와 위장관의 운동의 촉진하여 식욕부진일 때 도움이 된다. 하지만 많은 양을 먹으면 위염이 생길 수 있으며,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약으로 복용하는 것뿐 아니라, 짓찧어 아픈 근육이나 관절을 찜질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다. 단,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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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윤소정 시민기자의 개인 브런치 https://brunch.co.kr/@nurilton7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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