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미쳤다! MLS 데뷔전 데뷔골+9G 11골 3AS…마이애미, 뉴욕RB 2-0 완파→최하위 탈출! [MLS 리뷰]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리오넬 메시의 마법이 미국에 상륙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팀을 무승의 늪에서 구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 위치한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뉴욕 레드불스와의 2023시즌 MLS 28라운드 맞대결에서 디에고 고메스와 메시의 연속 골이 터져 2-0으로 승리했다.
메시가 교체로 들어가 MLS 데뷔전을 치른 가운데 마이애미는 지난 5월 14일 뉴잉글랜드와의 리그 12라운드 2-1 승리 이후 무려 리그 11경기 무승의 늪에 빠져 있었다. 마이애미는 이 고리를 끊고 3달 만에 승리했다. 아울러 MLS 동부콘퍼런스 최하위에서 벗어나 14위(6승 3무 14패·승점 21)로 올라섰다.
앞서 리그스컵과 US오픈컵에서 자신의 마법을 신대륙 미국에 선보인 메시는 MLS 데뷔전에서도 충분히 쉬며 후반 쐐기포를 작렬, 세계 최고의 도시 뉴욕을 사로잡았다.
인터 마이애미는 지난 7월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롱도르를 7회 수상한 월드컵 챔피언 메시와 2025년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마이애미는 지난 2018년 창단된 신생팀으로 메시 이전에 세계적인 축구 스타 지위를 누렸던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 중 한 명이다. 베컴은 구단 회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FC바르셀로나 레전드 메시는 최근 2년간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었으며 지난 6월 계약이 만료됐다. 그런 메시를 친정팀 바르셀로나,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알힐랄과 경쟁한 끝에 인터 마이애미가 품게 됐다.
계약기간 3년 외 메시에 대한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베컴과 함께 공동 구단주를 맡고 있는 호르헤 마스는 이달 초 스페인 매체와 인터뷰에서 "메시의 연봉은 5000만 달러(650억원)에서 6000만 달러(800억원) 사이"라고 밝혔다.
메시는 영입 직후 열린 북중미 3국(미국·캐나다·멕시코) 클럽 대항전인 리그스컵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리그스컵 전 경기에 출전한 메시는 모든 경기 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창단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대회 7경기에서 무려 10골 1도움을 기록한 그는 새로운 팀에 새로운 트로피를 안기며 자신이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나아가 지난 23일 열린 신시내티와의 US오픈컵 준결승에서도 GPS를 달아놓은 것 같은 택배 어시스트로 2도움을 기록, 패색이 짙던 팀을 수렁에서 건졌고 승부차기 혈투 끝에 입단 한 달 만에 마이애미에 두 번째 공식 대회 결승 진출을 안겼다.
메시는 리그스컵 결승전과 US오픈컵 준결승 모두 승부차기 혈투를 펼치면서 정규리그인 MLS 첫 경기 뉴욕 원정을 벤치에서 시작했다. 그와 바르셀로나 시절 단짝이었던 세르히오 부스케츠 역시 마찬가지였다.
앞서 리그스컵 결승전 티켓 가격으로 메시의 영향력은 입증됐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메시가 출전했던 지난 리그스컵 결승전 티켓은 가장 싼 금액이 484달러(약 65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브미스포츠는 해당 티켓 가격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가장 싼 티켓보다 훨씬 비싸다고 강조했는데, 챔피언스리그 티켓의 가격은 77달러(약 10만원) 수준이었다.
결국 메시 효과로 MLS는 챔피언스리그보다 6배가량 비싼 티켓 가격에도 관객들이 좌석을 가득 채우며 엄청난 흥행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뉴욕 레드불 아레나도 다르지 않았다. 2만5000석 전석이 매진됐고 티켓 최고가는 무려 1만 달러(약 1327만원)를 넘어갔다. 뉴욕의 명소 타임 스퀘어 광장에는 대형 전광판에 이 경기가 생중계 되기도 했다.
승점 29를 기록하며 동부 콘퍼런스 15개 구단 중 11위를 달리고 있는 뉴욕은 이날 4-1-4-1 전형으로 나섰다. 카를로스 코로넬 골키퍼를 비롯해 캐머런 하퍼, 안드레스 레예스, 션 닐리스, 존 톨킨이 수비를 구성했다. 다니엘 에델먼이 홀로 수비를 보호했고 2선엔 오미르 페르난데스, 드루 이어우드, 프랭키 아마야, 루키냐스, 최전방에 엘리아스 마노엘이 출격했다.
마이애미는 5-4-1 전형으로 맞섰다. 드레이크 칼랜더 골키퍼를 비롯해 조르디 알바, 노아 앨런, 카말 밀러, 토마스 아빌레스, 로버트 테일러가 백5를 구축했다. 중원엔 다비드 루이스, 딕슨 아로요, 측면엔 파쿤도 파리아스, 디에고 고메스가 나섰고 최전방에 레오나르도 캄파냐가 나섰다. 리오넬 메시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뉴욕의 공세가 초반부터 이어졌다. 마이애미는 메시가 없는 상황에서 패스 정확도가 떨어졌고 수세에 몰렸다. 잘 버텼던 마이애미는 전반 중반이 지나 큰 보상을 받았다.
전반 36분 디에고 고메스가 프리킥 이후 상황에서 정확한 왼발 슛으로 뉴욕의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가 없는 상황에서 마이애미가 리드를 갖고 왔다. 메시, 그리고 세르히오 부스케츠는 벤치에서 동료의 득점에 박수를 보냈다.
뉴욕은 조급해졌고 마이애미는 수비적으로 지킨 뒤 빠른 역습으로 뉴욕의 뒷공간을 노렸다.
행운은 뉴욕에게도 찾아오는 듯 했다. 전반 41분 페르난데스의 슈팅이 박스 안에서 수비하던 루이스의 팔에 가서 맞았다. 주심은 핸드볼을 선언했다. 주심이 다시 온필드 모니터로 확인한 결과 팔이 아닌 몸에 맞은 것으로 확인돼 페널티킥이 취소됐다.
마이애미는 뉴욕의 이어진 잘 차단하며 전반을 리드한 채 마쳤다.
후반이 시작되고 메시가 터치라인 근처에서 몸을 풀기 시작하자 경기장이 들끓기 시작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메시, 메시"를 연호하며 그의 출전을 기다렸다..
후반 3분 마이애미는 코너킥 수비 상황에서 상대 페르난데스가 먼 쪽 포스트에서 헤더를 연결했고 칼렌더가 몸을 던져 막아 위기를 넘겼다.
마이애미의 위기는 이어졌다. 후반 11분 에델맨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고 슈팅을 시도했다. 칼렌더 골키퍼가 각을 좁히고 나오면서 극적인 선방에 성공했다.
마이애미는 일단 위기를 넘겼고 메시와 부스케츠, 그리고 디안드레 예들린을 준비했다. 메시는 캄파냐를 대신해 들어갔고 부스케츠는 루이스, 예들린은 테일러를 대신했다.
메시가 한 번 수비진을 휘젓자 득점이 폭발했다. 후반 44분 메시가 상대 박스 중앙에서 볼을 소유하며 수비진 5명을 상대했다. 그는 빈공간에 있는 오른쪽 동료를 향해 엄청난 공간패스를 했고 수비진이 흔들렸다. 그는 다시 패스를 받으러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했고 동료의 패스를 다시 받아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의 MLS 데뷔골이 터진 순간이었다.
메시의 득점이 터지자 경기장은 떠나갈 듯 함성이 폭발했고 상대 뉴욕 선수들은 전의를 잃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메시는 미국 무대에서 환상적인 리그 데뷔전을 치르며 팀 동료들과 축하 인사를 나눴다.
사진=Reuters,AP,Getty Images/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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