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파격실험' 한화호텔&리조트…‘MZ 놀이터’로 탈바꿈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파격 실험’이 잇단 성과를 보이며 ‘MZ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27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따르면 지난 19일 강원도 속초 설악 쏘라노에서 열린 ‘워터밤 속초 2023’에는 1만5000여명 이상의 관객이 몰렸다. MZ세대의 대표 여름 축제인 워터밤이 인구 10만명 이하 소도시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워터밤 축제를 통해 젊은 고객 유치는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며 “관광객 유입과 고용 효과 등을 고려하면 지역에 약 100억 원 이상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올해 새롭게 시도한 ‘인기 유튜브 채널과의 협업’도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앞서 3월 유튜브 채널 ‘네고왕’과 진행한 할인 프로모션은 더 플라자의 경우 1시간 만에 완판됐다. 2030 고객 비중도 눈에 띄게 늘었다. 최근 더 플라자 웹회원 신규 고객 중 열의 일곱은 20,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조트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화리조트 멤버십 서비스인 H-LIVE Club의 올해 상반기(1~6월) 신규 가입 고객 23만 명 중 절반 이상은 20, 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리조트 투숙 비율도 15%p 늘었다.

특색 있는 장소를 선호하는 젊은 고객들의 취향을 고려한 ‘테마 공간’도 확대하고 있다. 설악 쏘라노는 지난해부터 야간 시간대 벚꽃, 단풍나무 등 자연 장식과 함께 조명을 활용한 ‘나이트스파’를 운영 중이다. 그 결과 2019년 5000명에 불과했던 야간 스파 이용객 수는 지난해 5만5000명으로 크게 늘었다. 하반기에도 뮤직 테마룸 등 젊은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객실을 조성할 예정이다.

특급호텔 ‘더 플라자’의 변화도 주목된다. 더 플라자는 5월 지하 1층에 전문 오이스터(Oyster) 바를 오픈했다. 특급호텔 첫 오이스터 바로 차별화된 캐주얼 다이닝을 선호하는 최근 젊은 층 수요를 적극 반영했다. 더 플라자 관계자는 “현재 오이스터 바 방문 고객의 절반 이상이 20, 30대 직장인”이라면서 “비즈니스 고객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F&B 개편 이후 젊은 고객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확인한 여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호텔·리조트를 보다 ‘젊고 재미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김동선 부문장은 “기존 비즈니스 고객, 가족 중심의 호텔 리조트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여러 파격적인 변화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