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MVP] '투 머치 겸손' 박찬호 "3할? 골든글러브 수상? 아직 멀었습니다"
안희수 2023. 8. 27. 10:47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줄 알아야죠."
박찬호(28·KIA 타이거즈)는 KBO리그 넘버원 유격수로 거듭나고 있다. 26일 기준으로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유격수 부문 1위(3.25)다. 데뷔 첫 골든글러브 수상에 다가섰다. 하지만 박찬호는 "아직 정규시즌이 40경기 남았다. 그런 걸 의식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고개를 저었다.
박찬호는 8월 셋째 주(15~20일) 출전한 6경기에서 타율 0.520(25타수 13안타) 출루율 0.586 장타율 0.640을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줬다. 1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다섯 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주간 타율·안타 부문 2위에 올랐다. 조아제약과 본지는 박찬호를 8월 셋째 주 주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박찬호는 “20일 삼성전에선 안타를 치지 못해 아쉽다. 팀(KIA)이 5강 경쟁 중인데, 더 잘하라는 의미로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박찬호는 8월 내내 뜨겁다. 출전한 20경기에서 타율 0.383을 기록했다. 21경기에서 0.381를 기록한 5월에 이어 다시 타격 사이클이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박찬호는 안타보다 8월 둘째 주까지 12개를 얻어낸 볼넷 기록에 더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상대 투수들이 나에겐 대체로 정면 승부를 한다. 홈런을 많이 치는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볼넷을 내주며 투구 수가 늘어날 바엔 단타를 맞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하며 “투수를 압박하기 위해선 내가 볼넷도 많이 얻어 내야 했다. 그 부문을 신경 썼는데 8월 들어서 선구안은 꽤 좋아진 것 같다. 바깥쪽(우타자)으로 흐르는 유인구를 잘 골라내고 있다. 출루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끈질기게 승부한 점도 통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박찬호는 26일 기준으로 타율 0.299를 기록했다. 3안타를 친 18일 삼성전에선 올 시즌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어섰다. 10개 구단 주전 유격수 중 가장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프로 데뷔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달성하고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찬호는 이에 대해서도 초연하다. 그는 “솔직히 남은 정규시즌 2~3번은 타격 사이클이 오르내릴 것이다. 지금 좋은 편이기 때문에 또 내려갈 것이다. 3할 타율이나 골든글러브 수상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라고 했다.
박찬호는 자신에게 엄격한 편이다. 짧은 기간, 적은 경기 수에서 남긴 성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그는 “골든글러브 후보로 거론되는 것도 (2022시즌 유격수 부문 수상자 LG 트윈스) 오지환 선배가 커리어 평균에 비해 조금 낮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지, 내가 잘해서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가 좀 컸구나’ ‘경기력이 창피한 수준은 아니구나’라는 평가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래도 아직 리그 대표 유격수가 되려면 멀었다. 객관적으로 나를 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성적이 올라도 늘 낮고 겸손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박찬호의 남은 시즌 목표는 소속팀 KIA가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KIA는 26일까지 51승 2무 50패를 기록하며 6위에 랭크됐다. 지난해는 정규시즌 5위에 올라 4위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지만 1차전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박찬호는 “일단 팀이 이기는 것만 생각한다. KIA는 3위까지도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팀원 모두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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