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이번에도 햄스트링 문제로 교체…복귀 시점 미정

김우중 2023. 8. 2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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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프턴 황희찬이 다시 한번 햄스트링 문제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사진은 지난 26일 에버턴전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는 황희찬의 모습. 사진=울버햄프턴 홈페이지
황희찬이 에버턴과의 경기 중 햄스트링 문제로 교체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황희찬(27)이 다시 한번 햄스트링 문제로 쓰러졌다.

황희찬은 지난 2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3~24시즌 EPL 3라운드에서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 4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전반전 동안 공격보다는 수비 가담에서 더 빛난 황희찬은 25분 거친 태클을 당하며 한 차례 쓰러졌다. 왼쪽 측면을 돌파하는 과정에서 네이선 패터슨에게 깊은 태클을 당했고, 황희찬은 한동안 터치라인 밖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약 2분 뒤 고통을 털어낸 황희찬은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돼 부상 여부에 시선이 몰렸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27일 영국 매체 버밍엄 메일은 “게리 오닐 울버험프턴 감독은 황희찬이 햄스트링 문제로 인해 교체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에버턴전 울버햄프턴의 베스트11. 황희찬은 게리 오닐 감독 부임 이후 첫 번째 리그 선발 기회를 잡았으나, 전반전만 소화한 뒤 교체됐다. 사진=울버햄프턴 SNS
사진=울버햄프턴 SNS
지난 26일 황희찬의 선발 소식을 전한 울버햄프턴 SNS. 사진=울버햄프턴 SNS

오닐 감독은 이날 에버턴과의 경기 뒤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황희찬은 전반전에 햄스트링 통증을 느꼈다. 어쩔 수 없이 교체했다. 곧 검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이번 부상으로 주중 블랙풀과의 카라바오컵 대회는 물론, 더 오래 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시 한번 햄스트링 문제가 황희찬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21~22시즌 EPL 무대를 밟은 황희찬은 매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통받았다. 경기력을 끌어올릴 때마다 부상으로 흐름이 끊기는 장면이 반복됐다.

지난 2022~23시즌에는 빈도가 더욱 잦았다. 지난 2월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넘게 결장했다. 다행히 3월부턴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해 울버햄프턴의 분전을 이끌었다.

지난 6월 A매치에서도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인 황희찬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한국에서의 짧은 휴식기 뒤 출국 전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안 다치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이어가겠다”면서 “최고의 시즌을 만들어 보겠다”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

사진=울버햄프턴 SNS
사진=울버햄프턴 SNS

하지만 황희찬의 프리시즌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상대적으로 늦게 팀에 합류했고, 출전 기회도 적었다. 여기에 자신을 중용한 훌렌 로페테기 전 감독은 구단과의 이견으로 개막을 앞두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황희찬 입장에선 새로운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할 상황에 부닥쳤다.

여러 변수가 있었지만, 황희찬은 이번 시즌 개막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교체 출전, 27분간 물오른 경기력을 뽐내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4개의 슈팅은 물론, 드리블 성공 2회·지상볼 경합 4회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은 직후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의 2라운드에서도 교체 출전했지만,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며 팀의 영패를 막았다. 팀이 0-4로 뒤진 상황에서 터진 유일한 만회 골이었다. 적은 출전 시간 속에서도 존재감을 뽐낸 황희찬은 리그 3라운드에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이날 에버턴전은 오닐 감독 체제에서 황희찬이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경기였다. 

하지만 햄스트링 문제로 다시 한번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정확한 부상 정도와 복귀 시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황희찬 입장에선 시즌 초부터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부상 정도가 심하다면 오는 9월 A매치 승선도 불투명해진다.

울버햄프턴 골키퍼 조세 사는 26일 에버턴전 7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팀의 무실점을 이끌었다. 사진=게티이미지
울버햄프턴 공격수 사샤 칼라이지치(왼쪽)가 후반전 헤더로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한편 울버햄프턴은 에버턴과 치열한 접전 끝에 1-0 신승을 거뒀다. 골키퍼 조세 사가 무려 7개의 선방을 펼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특히 후반 21분 압둘라이 두쿠레의 골문 앞 헤더를 막은 장면은 이날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 두쿠레의 헤더는 골문 앞에서 바운드됐는데, 사는 역동작 상황에서도 집중력 있게 손으로 공을 걷어냈다. 해설진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선방이었다.

사의 선방쇼에 힘입은 울버햄프턴은 끝내 에버턴의 골망을 흔들었다. 교체 투입된 사샤 칼라이지치가 후반 42분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페드로 네투의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을 바꿔놓았다. 이날 울버햄프턴의 두 번째 유효 슈팅이었다. 반면 에버턴은 7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으나 사를 넘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에버턴의 이날 기대 득점(xG)은 1.34에 달했다. 

마지막까지 수비에 성공한 울버햄프턴은 시즌 첫 승을 이뤘다. 폿몹은 사에게 평점 9.0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꼽았다. 사의 7개 선방 중, 6개는 박스 안에서 이뤄진 슈팅이었다. 사의 선방 쇼가 펼쳐진 날이었다.

리그 15위(1승2패 승점3)에 오른 울버햄프턴은 오는 30일 블랙풀과의 카라바오컵, 내달 3일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경기 일정을 앞뒀다. 황희찬이 어느 시점에 복귀할지는 미지수다. 

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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