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토론토 3연패 끊었다…느린 커브 앞세워 3승 수확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전매특허인 체인지업과 시속 100㎞대의 느린 커브를 앞세워 시즌 세 번째 승리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2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4피안타 5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6회 초 내야진의 연속 실책 탓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는 해내지 못했지만,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는 면도날 제구력을 앞세워 팀의 8-3 승리를 뒷받침했다.
토론토는 3연패를 끊었고, 류현진은 빅리그 통산 180번째 경기에서 78번째 승리(46패)를 따냈다. 14일 시카고 컵스전과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이은 3연승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89에서 2.25로 올랐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까지 나왔고, 낙차 큰 커브와 날카롭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으로 클리블랜드 타선을 제압했다. 류현진은 수비에서도 자신에게 향한 타구 3개를 깔끔하게 처리해 박수를 받았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류현진은 1회 초 1사 후 호세 라미레스에게 시속 141㎞ 직구를 던지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비거리 119m)을 허용했다.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 6회 실점 이후 3경기·14이닝 동안 이어온 연속 이닝 비자책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일찌감치 일격을 당한 류현진은 오스카 곤살레스를 삼진, 라몬 로레아노를 2루수 플라이로 금세 안정을 찾았다. 토론토 타선도 1회 말 데이비드 슈나이더의 역전 2점포 등으로 3점을 뽑아 류현진에게 힘을 실었다.
류현진은 이후 일사천리로 호투했다. 2회 안드레스 히메네스와 가브리엘 아리아스에게 각각 컷패스트볼(커터)과 체인지업을 던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삼자범퇴. 3회에는 선두 타자 캠 갤러거에게 2루타를 내줬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4회 역시 삼자범퇴였다. 마지막 타자 안드레스 히메네스에게는 시속 104㎞짜리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류현진은 팀이 5-1로 앞선 5회 초 1사 후 타일러 프리먼에게 좌월 솔로포을 맞아 4이닝 만에 다시 실점했다. 프리먼이 빅리그에서 터트린 첫 홈런이었다. 그러나 다시 추가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두 개를 무사히 채웠다. 5회까지 투구 수는 60개. 2022년 5월 21일 신시내티전(6이닝 무실점) 이후 464일 만의 첫 퀄리티스타트가 충분히 가능해 보였다.
문제는 토론토 내야진의 수비였다. 류현진은 6회 초 첫 타자 콜 캘훈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다음 타자 라미레스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그러나 토론토 3루수 맷 채프먼이 타구를 잡지 못해 무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후속 타자 곤살레스의 타구도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번엔 유격수 산티아고 에스피날이 공을 놓쳤다. 정상적인 수비를 했다면 무실점으로 이닝이 끝나야 했을 상황에서 연속 포구 실책 탓에 도리어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토론토는 투수를 이미 가르시아로 교체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류현진은 자신을 위로하는 피트 워커 투수코치를 향해 씩 웃어 보였다. 가르시아가 첫 타자 로레아노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허용하면서 류현진의 실점도 3점으로 하나 늘었다. 야수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 실점이다. 그러나 가르시아가 이후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류현진은 승리 투수 요건을 지켰다.
토론토 타선은 지난 등판처럼 8점을 뽑아내는 화끈한 타격으로 실책 퍼레이드의 아쉬움을 만회했다. 1회 말 역전포의 주인공인 슈나이더가 7회 말에도 쐐기 적시타를 때려내며 3안타 3득점으로 활약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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