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도권 위기의 진원지는 이재명 리스크 [배종찬의 정치 빅데이터]

데스크 2023. 8. 2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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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표의 민주당, 전화면접조사에서 수도권 지지율 곤두박질
이화영과 대북 송금 빅데이터 연관어, ‘이재명’ 가장 상위권에 등장
이화영과 이재명 빅데이터 감성 긍정 비율, 각각 8%, 10%로 나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6월 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위반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의 사법 리스크가 점점 더 확대되고 있다. 향후 이 대표의 운명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 부지사의 입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7일 4번째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대북 송금 관련해 검찰은 5번째로 이재명 대표를 소환할 예정이다. 향후 기소 여부나 재판 진행 과정 및 선고 결과 내용을 떠나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더불어민주당 경쟁력의 최대 위기가 되고 있다.

특히 이번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 특혜 의혹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위증교사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이 대표를 조사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는 개발 사업에서 민간업자에게 각종 특혜를 제공해 시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받는다. 3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검찰은 이를 토대로 당시 최종 결재권자였던 이 대표가 공영개발 방침을 뒤집어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사업에서 배제한 경위, 사적 이익 취득 여부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당의 간판인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더불어민주당의 경쟁력에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의 운명에 따라 당의 부침이 결정된다는 의미다.

총선 구도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볼 때 더불어민주당에게 선거 판세가 훨씬 더 유리할 수 있는 국면일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4개 여론조사 기관(케이스탯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이 자체적으로 지난 14~16일 실시한 NBS조사(전국 1002명 가상번호 무선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P 응답률 17.2%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보았다. 전체 결과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34%, 더불어민주당은 23%로 나왔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는 수도권 선거라고 하는데 서울에서 국민의힘 32%, 더불어민주당은 21%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동연 지사가 있는 경기도를 포함한 인천 경기에서 국민의힘 33%, 더불어민주당 23%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빅데이터는 이화영 전 부지사에 대한 재판과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 어떤 분석을 하고 있을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의 캐치애니(CatchAny)로 지난 14~22일 기간 동안 빅데이터 연관어를 파악해 보았다. 이화영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이재명’, ‘검찰’, ‘부지사’, ‘재판’, ‘민주당’, ‘변호인’, ‘변호사’, ‘경기도’, ‘회장’, ‘수사’, ‘김성태’, ‘조사’, ‘국민’, ‘북한’ 등으로 나타났고 대북 송금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이재명’, ‘검찰’, ‘부지사’, ‘재판’, ‘민주당’, ‘변호인’, ‘변호사’, ‘국회’, ‘수사’, ‘경기도’, ‘조사’, ‘회장’, ‘더불어민주당’, ‘북한’ 등으로 올라왔다(그림1). 주목할 부분은 이화영과 대북 송금에 대한 빅데이터 상위 7위까지 연관어가 동일하고 순서까지 똑같다. 수사 결과를 기다려 봐야겠지만 이재명, 이화영, 검찰 간 밀착 연결성은 빅데이터에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재명 대표의 운명을 결정할 이화영 전 부지사와 이 대표 자신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긍부정 감성 비율은 어떻게 도출될까.

빅데이터 분석 도구인 썸트렌드로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기간 동안 파악해 보았다. 이화영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의혹’, ‘혐의’, ‘체포’, ‘허위’, ‘정상적’, ‘범죄’, ‘비판하다’, ‘비난하다’, ‘증거인멸’, ‘갈등’, ‘노골적’, ‘논란’, ‘특혜’, ‘어렵다’ 등이 올라왔다. 이재명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의혹’, ‘혐의’, ‘특혜’, ‘체포’, ‘비판하다’, ‘안전’, ‘최악’, ‘비난’, ‘꼼수’, ‘범죄’, ‘거부하다’, ‘갈등’, ‘피해’, ‘괴담’, ‘특혜의혹’ 등으로 나타났다. 이화영과 이재명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거의 대부분 부정적이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도 부정적인 쪽에 무게가 대폭 실려 있다. 이화영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비율은 긍정 8%, 부정 90%로 나왔고 이재명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비율은 긍정 10%, 부정 88%로 나타났다(그림2).

이재명 대표는 검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해 올 경우 법원에서 구속 영장 실질 심사를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체포동의안을 비회기 중에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검찰이 이 대표의 요구대로 회기를 가려 구속 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이 대표의 개인 운명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의 총선을 앞 둔 운명을 결정할 이화영 전 부지사의 대북 송금 관련 발언과 재판부의 판결과 선고 결과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다. 사법 결과보다 더 치명적인 영향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특히 수도권에 미치는 여파다.

지난 세 차례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과 인천, 경기 수도권은 민주당의 독무대였다. 그렇지만 최근 나타나는 지지율은 수도권에 적신호가 들어온 모습이다. 이재명 대표에 대한 대북 송금 검찰 소환 조사와 이후 법적 조치가 민주당 수도권 경쟁력에 치명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글/배종찬 인사이트케이소장·정치컨설턴트(mikeb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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