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치솟은 종이값, 웹툰엔 호재였다

이승진 2023. 8.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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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웹툰이 세계 만화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도운 뜻밖의 사건이 있다.

만화 시장의 패러다임이 출판에서 디지털로 빠르게 변하며 웹툰의 성장을 도왔다.

출판 만화의 하락세를 웹툰이 파고들었다.

앞으로 전체 만화 시장에서 웹툰이 차지하는 영역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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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 스마이스 작가의 '로어 올림푸스'

한국 웹툰이 세계 만화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도운 뜻밖의 사건이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다. 전쟁으로 종이 가격이 치솟자, 출판 만화책의 가격도 함께 올랐다. 만화 시장의 패러다임이 출판에서 디지털로 빠르게 변하며 웹툰의 성장을 도왔다.

유럽 최대의 만화 소비국인 프랑스의 올해 1분기 ‘망가(일본 만화)’ 판매 부수가 100만부 이하로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 감소한 수치다. 프랑스 내에서 망가의 인기는 상당하다. 망가는 프랑스 출판 분야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출판물이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인한 종잇값 상승과 그에 따른 출간 가격 인상이 망가의 발목을 잡았다. 국제 펄프 가격은 지난해 8월 역대 최고인 톤당 1010달러까지 치솟았다. 1년 사이 50% 이상 급등했다. 이로 인해 2020년 7유로(약 1만원) 내외였던 프랑스 망가 한 권의 가격은 현재 10유로(약 1만5000원)로 50% 가까이 올랐다.

국제 펄프 가격 추이. (사진=산업통산자원부)

세계 최대 규모의 만화 시장인 일본에서도 만화책 판매가 줄었다. 2022년 일본 출판만화(만화책 및 만화 잡지)의 매출은 전년 대비 13.4% 감소한 2291억엔(약 2조863억원)을 기록했다. 북미 시장 역시 출판 만화의 판매량이 지난해 말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출판 만화의 하락세를 웹툰이 파고들었다. 출판 만화의 판매가 감소하는 기간 웹툰은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의 지난해 디지털 만화 매출은 전년 대비 8.9% 성장했다. 성장의 한 가운데에는 카카오와 네이버가 있다. 글로벌 만화 플랫폼 카카오픽코마는 2분기 일본에서 처음으로 분기 거래액 250억엔(약 2280억원)을 달성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일본이 차지하는 거래액 비중이 50%에 달한다.

6월 기준 북미 만화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았던 망가, 슈퍼맨 같은 ‘슈퍼 히어로물’ 만화 판매량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망가의 경우 전년 대비 60% 가까이 판매량이 하락했다. 반면 웹툰이 속해 있는 카테고리인 ‘그래픽 노블’부문은 전년 동월 대비 53%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해당 부문 1, 2위는 네이버웹툰의 작가 양성 시스템인 ‘캔버스’를 통해 세상에 이름을 알린 레이첼 스마이스 작가의 ‘로어 올림푸스’ 4권 양장본과 4권이 차지했다. 20위권 내의 절반 이상의 작품이 웹툰이었다.

앞으로 전체 만화 시장에서 웹툰이 차지하는 영역은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내에서 웹툰의 인기가 커지자 일본 대형 출판 만화사들은 웹툰 작가 모집에 나서기 시작했다. 카카오는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시’ 인수를 통해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네이버웹툰은 내년을 목표로 미국 증시 상장에 본격 시동을 걸며 적극적인 시장 확대를 예고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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