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노팅엄전 '0-2→3-2' 뒤집기 성공…'벤치 대기' 황의조, 또 출전 불발 [PL 리뷰]

권동환 기자 2023. 8. 27.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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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앞에서 2골 차를 뒤집는 역전승을 선보였다.

맨유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맞대결에서 전반 3분 만에 2골을 내줬지만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만회골과 카세미루의 동점골 그리고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역전골에 힘입어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맨유의 전설적인 사령탑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경기를 보러 온 가운데 맨유는 '꿈의 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멋진 역전승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노팅엄전 승리로 맨유는 지난 20일에 열렸던 리그 2라운드 토트넘 홋스퍼전 0-2 패배를 빠르게 씻는데 성공했다. 한편, 이날 노팅엄 벤치 명단에 포함됐던 황의조는 끝내 경기에 나오지 못하면서 또다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을 연기해야 했다.



이날 맨유는 4-2-3-1로 나섰다. 안드레 오나나가 골문을 지켰고, 디오구 달로트,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 아론 완비사카가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카세미루가 맡았고, 2선엔 마커스 래시퍼드, 브루누 페르난데스, 안토니가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앙토니 마르시알이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건 프랑스 공격수 마르시알의 선발 출전이었다. 이번 여름 맨유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린 마르시알은 지난 5월 2022/23시즌 리그 32라운드 첼시전 이후로 무려 9경기 만에 선발로 나섰다.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메이슨 마운트(햄스트링)와 라스무스 회이룬(허리) 모두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9번 공격수 자리에 마르시알을 배치했다.

노팅엄은 3-4-2로 맞섰다. 맷 터너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스콧 맥케나, 조 워럴, 윌리 볼리가 백3를 형성했다. 3선엔 올라 아이나, 라이언 예이츠, 다닐루, 세르주 오리에가 출전했고, 2선은 모건 깁스화이트와 브레넌 존슨이 출격. 최전방에서 타이워 아워니이가 맨유 골문을 노렸다.



노팅엄은 대한민국 공격수 황의조를 이번에도 벤치 명단에 포함시켰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명단 제외를 당했던 황의조는 2라운드 셰필드전에 이어 다시 한번 벤치에 이름을 올리면서 교체를 통해 프리미어리그와 노팅엄 공식 데뷔전을 꿈꿨다.

국내 축구 팬들이 황의조의 출격 여부를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맨유는 전반 3분 만에 2골을 내주면서 패배 위기에 봉착하면서 경기를 보던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가장 먼저 유효슈팅을 만들어 낸 건 홈팀 맨유였다. 전반 1분도 안 돼서 안토니가 중거리 슈팅으로 양 팀 통틀어 첫 번째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안토니 슈팅은 터너 골키퍼가 옆으로 쳐내면서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실점 상황은 맨유의 코너킥 이후에 나왔다. 코너킥 공격을 넘긴 노팅엄은 곧바로 역습을 시도. 하프라인 부근에 있던 나이지리아 공격수 아워니이가 단독 드리블 돌파에 성공한 뒤,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정확한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터트렸다. 당시 래시퍼드가 뒤에서 끝까지 따라가 슈팅을 방해하려고 했지만 아워니이의 선제골을 막는데 역부족이었다.



이 골로 아워니이는 개막전 포함해 이번 시즌 3경기 연속골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리그 7경기 연속골에 성공해 엄청난 결정력을 과시하면서 노팅엄 핵심 공격수 자리를 확고히했다.

분위기를 탄 노팅엄은 곧바로 추가골까지 만들었다. 전반 3분 프리킥 기회에서 깁스화이트의 킥이 맨유 수비수들의 키를 넘어 페널티 박스 안에 있던 수비수 볼리 머리로 향했다.

워낙 정확한 크로스였기에 볼리는 점프도 하지 않고 그저 킥의 방향만 바꾸면서 헤더 골을 성공시켰다. 오나나 골키퍼는 볼리의 헤더 슈팅이 골대 안으로 향하는 걸 그대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노팅엄이 맨유를 상대로 2골을 터트리는데 걸렸떤 시간은 고작 3분 47초였다. 영국 'BBC'에 따르면, 맨유 구단 역사상 프리미머이리그 경기에서 노팅엄전보다 더 빠르게 2실점한 경기는 없었다.



홈구장에서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쓴 맨유는 슈팅 횟수를 늘리면서 한 골 따라붙는데 집중했다. 전반 10분 맨유 주장 페르난데스가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는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터너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맨유는 다행히 이른 시간에 추격골을 터트렸다. 전반 16분 에릭센이 박스 안에서 래시퍼드의 낮은 크로스를 발로 툭 건드려 골문 안으로 집어넣으면서 스코어를 한 골 차로 좁혔다. 이 골로 에릭센은 이번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한 골 따라붙은 맨유는 전반 25분 동점골을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지만 중원의 핵심 카세미루가 이 기회를 날려버렸다. 맨유 코너킥 상황에서 페르난데스의 코너킥이 바운드되면서 노팅엄 수비수와 골키퍼를 넘어 카세미루 머리로 향했다.

이때 카세미루 앞엔 골대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기에 공의 방향만 정확하게 돌린다면 바로 득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는데, 카세미루 헤더가 부정확해 골대 밖으로 향하면서 유효슈팅조차 되지 못했다. 결정적인 동점골 기회가 날아가자 맨유 팬들은 탄식을 금하지 못했다.



전반 29분 안토니의 침투 패스를 받은 마르시알이 박스 안에서 수비수와 충동해 넘어졌다. 마르시알은 곧바로 심판한테 페널티킥을 주장해 봤지만 심판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마르시알 항의를 무시했다.

전반 33분엔 터너 골키퍼가 굴절된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 하마터면 공이 골라인 안으로 들어갈 뻔했지만 라인을 넘기 전에 공을 잡으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팽팽한 경기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전반 추가시간 3분이 끝날 때까지도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하면서 맨유는 전반전을 1-2로 마쳤다.

후반전이 시작된 후 맨유는 수비진에 변화를 줬다. 맨유를 이끄는 에릭 턴 하흐 감독은 바란을 빼고, 빅토르 린델뢰프를 넣으면서 가장 먼저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프랑스 수비수 바란은 지난 15일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울버햄프턴전에서 헤더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팀의 시즌 첫 승리를 이끌었기에, 갑작스러운 교체를 두고 부상 가능성이 대두됐다.

후반 6분 맨유 선수들이 완벽한 호흡과 작전을 보여주면서 기어코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6분 프리킥 기회를 얻은 페르난데스는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리기 보다 박스 바로 앞에 있던 래시퍼드한테 패스했다.

패스를 받은 래시퍼드는 박스 안 빈 공간을 향해 쇄도하는 페르난데스를 향해 침투 패스를 넣었다. 이 패스를 페르난데스가 머리에 맞춰 골문 앞으로 보냈고, 카세미루가 발로 집어넣으면서 스코어 2-2를 만들었다. 이 골로 카세미루는 전반전 코너킥 상황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기세를 탄 맨유는 계속해서 노팅엄을 몰아붙였다. 후분 8분 안토니가 날카로운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노려봤으나 터너 골키퍼가 몸을 날려서 막아내는 엄청난 선방으로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2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한 노팅엄은 후반 21분 팀 주장이자 수비수 워럴리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점점 위기에 몰렸다. 워럴은 후방에서 날아온 침투 패스를 받으려는 페르난데스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몸으로 밀쳐 넘어뜨렸다.

만약 워럴의 반칙이 아니었다면 페르난데스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할 수 있었기에 심판은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막았다고 판단해 경고가 아니라 퇴장을 명했다. 이로써 노팅엄은 남은 시간 동안 10명으로 맨유와 싸우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노팅엄은 후반 28분 페널티킥까지 내주면서 역전당할 상황에 처했다. 미드필더 다닐루가 박스 안으로 돌파하는 래시퍼드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공이 아니라 다리를 걷드리면서 선수를 넘어뜨렸다. 래시퍼드가 넘어지는 장면을 보고 심판은 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건 카세미루의 동점골을 도왔던 페르난데스였다. 페르난데스는 왼쪽 구석으로 향하는 낮고 빠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면서 0-2 스코어를 3-2로 뒤집는데 성공했다. 터너 골키퍼 슈팅 방향을 읽었지만 슈팅이 워낙 빠르고 예리해 막을 수 없었다.



후반 38분 박스 안에서 맨유 수비수들이 집중력이 조금 떨어진 틈을 타 깁스화이트가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을 노리는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는데, 맨유 수문장 오나나가 환상적인 선방으로 막아내면서 팀의 리드를 지켰다.

후반전 정규 시간이 모두 흐른 가운데 추가시간이 무려 11분이나 주어졌다.  추가시간에 노팅엄 선수들이 페르난데스와 한 차례 신경전을 벌이면서 눈길을 끌었다.

긴 추가시간도 전부 소진됐지만 노팅엄은 끝내 동점골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맨유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2골 차 열세를 극복하고, 3-2 대역전승을 거두면서 승점 3점을 챙겨갔다.

사진=AP, PA Wire,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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