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처럼 변신한 손흥민,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쐐기골 과정에 관여

손흥민(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득점에 관여했다.

26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에 위치한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라운드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본머스에 2-0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시즌 첫 3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토트넘은 2-0 승리를 거둔 2라운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전과 동일하게 4-2-3-1 포메이션에 맞춰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공격진은 손흥민이 왼쪽, 데얀 쿨루세프스키가 오른쪽 공격수였다. 히샤를리송이 스트라이커로 나섰고 제임스 매디슨이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뒤를 받쳤다.

손흥민은 왼쪽과 중앙을 넘나들며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25분 코너킥 상황에서 뒤쪽으로 흐른 공을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한 것 외에는 직접 골문을 공략하진 않았으나 몇 차례 동료들의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4분 슈팅할 수 있는 위치에서 욕심내지 않고 제임스 매디슨에게 패스해 매디슨의 슈팅을 이끌어냈다. 전반 22분에는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파페 사르가 슈팅을 기록했다.

토트넘 벤치는 매디슨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14분 추가골을 위해 첫 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중앙 미드필더를 사르에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로 바꾸는 동시에 히샤를리송을 빼고 이반 페리시치를 투입했다. 페리시치가 왼쪽 공격수를 맡으면서 손흥민이 중앙 공격수로 위치를 변경했다.

공격진 변화는 빠르게 효과를 발휘했다.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맡은 손흥민은 훨씬 폭넓게 움직이며 히샤를리송이 배치됐을 때보다 공격 흐름이 원활하게 전개되도록 플레이했다.

데얀쿨루세프스키,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왼쪽부터, 이상 토트넘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은 추가골에도 기여했다. 후반 18분 공격에 가담한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가 손흥민에게 패스하고 페널티박스 왼쪽을 파고들었다. 손흥민이 원터치 패스로 우도기에게 공을 돌려보냈다. 우도기가 몸을 던져 중앙으로 공을 전달했고, 문전으로 쇄도한 쿨루세프스키가 마무리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도 동료의 슛으로 이어진 키 패스 2회를 추가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4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진의 견제를 버텨낸 뒤 벤 데이비스에게 패스를 내줘 슈팅 상황을 만들었다. 1분 뒤에는 날카로운 전진 패스가 페리시치의 슈팅으로 이어졌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오랜 기간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해리 케인을 잃었다. 케인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는데, 히샤를리송의 활약이 만족스럽지 못한 상황에서 손흥민이 중앙으로 이동했을 때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