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배달음식 탓… 2030 통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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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 질환으로 인식되던 통풍을 앓고 있는 20~30대 젊은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30대 통풍 환자는 2017년 8만6676명에서 2021년 12만4379명으로 43.5% 증가했다(건강보험공단). 젊은층을 중심으로 통풍이 확산되는 이유와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20~30대 통풍 환자 증가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혼술(혼자 술 마시는 행위)을 즐기는 생활습관의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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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과 늘어난 대사성 질환이 주원인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은 체내에 요산이라는 물질이 과도하게 쌓여 발생한다. 정상인은 혈액 100mL 중 요산이 6mg 정도인데, 통풍 환자는 10mg 이상이다.
20~30대 통풍 환자 증가 원인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혼술(혼자 술 마시는 행위)을 즐기는 생활습관의 변화다. 가천대길병원 류마티스내과 최효진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혼술이 하나의 음주문화로 자리 잡았다”며 “알코올이 요산 합성을 늘리고 통풍 발생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특히 치킨과 같은 기름진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식습관도 통풍을 유발한다.
높아진 젊은층의 비만, 당뇨병 등과 같은 대사성 질환 유병률도 통풍이 확산되는 이유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20대 당뇨병 환자는 2015년 1만9781명에서 2019년 2만9949명으로 5년새 51.4% 증가했다. 30대는 같은 기간 증가율이 30.8%다. 최효진 교수는 “통풍은 당뇨병, 비만,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성증후군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해당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내장지방 많으면 통풍 위험 높아
통풍을 유발하는 높은 요산 수치는 퓨린이 많은 음식을 먹을수록 높아진다. 특히 비만 남성은 통풍의 고위험군으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내장지방이 많으면 신진대사를 저해해 통풍이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센터 연구에 따르면 통풍 환자는 동일한 연령대의 건강한 사람보다 내장지방 면적이 23㎠ 정도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방세포는 염증을 일으키는 아디포카인이란 물질을 만드는데, 이 물질은 통풍을 일으킨다. 실제로 가수 겸 방송인 유재환도 몸무게가 108kg까지 나갔을 때 통풍이 너무 심했다가 32kg 감량 후 완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요산은 음식이 간에서 대사되고 생기는 찌꺼기인데, 쌓이면 결정체로 변해 관절이나 주위 조직에 침착되면서 염증을 유발한다. 따라서 통풍이 생기면 발가락, 손가락, 무릎 등 관절이 빨갛게 부어오르며 통증이 심해진다. 발열과 오한이 동반되기도 하며 관절 모양을 변형시킬 수도 있다.
◇음주 자제하고 적절한 운동해야
통풍 치료는 혈액 속 요산 수치를 낮추기 위한 약물 요법과 급성 관절염 발작을 치료하는 안정 치료 등을 시행한다. 또한 식이요법이나 금주 등 생활습관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통풍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평생 요산을 조절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약물을 통해 요산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더라도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통풍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음주는 자제하고 요산 배출을 돕기 위해 하루 2L씩 물을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소고기·돼지고기 같은 붉은색 육류 ▲간·곱창 등 내장류 ▲말린 새우 ▲말린 멸치 ▲등푸른생선 등에는 요산 수치를 높이는 퓨린이 많이 들어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하루 500mg 정도의 비타민C 섭취도 요산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만 과한 운동은 오히려 탈수를 일으키고 관절의 충격에 의한 염증을 유발해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체력에 맞게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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