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방류 멈춰”…주말 대규모 도심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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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오염수 방류와 이를 방조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가 26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이날 규탄 집회는 자국민과 인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염수 방류를 강행한 일본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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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서 5만명 결집…어린이 참가자 ‘눈길’
일본의 오염수 방류와 이를 방조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가 26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4당과 일본 방사성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공동행동이 공동 주최한 행사로 주최 추산 5만명(경찰 추산 1만명)이 모였다.
이날 규탄 집회는 자국민과 인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오염수 방류를 강행한 일본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오염수 방류로 직접 피해 당사자가 된 어민의 절규 섞인 하소연부터 기본도 지키지 못하는 어른들의 그릇된 행태를 꼬집는 어린이 참가자의 뼈 아픈 충고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정치인들은 일본의 반인륜적인 행위를 규탄하고, 이를 사실상 용인한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일본 오염수 방류를 범죄이자 ‘전쟁 선포’ 행위로 평가했다. 과거 태평양 전쟁을 일으킨 전범 국가 일본이 이제는 오염수 방류를 통해 태평양 연안 국가들에게 ‘환경 범죄’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국민을 위해 머슴 역할을 해야 하는 대통령이 주인 행세를 하면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국민의 뜻과 다르게 일본 오염수 방류를 방조했다는 점도 질타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도 윤 정부를 향한 거친 비판을 내놨다. 그는 “오염수 방류로 전 국민이 불안과 절망에 빠져있는데 정부여당은 비상대책회의조차 열지 않고 있다”면서 “(대통령실을) 도·감청한 미국은 친구이고 오염수를 방류한 일본은 파트너라고 하면서 문제제기하고 불안해하는 국민은 괴담에 속는 우매한 사람 취급한 대단한 정부”라고 비꼬았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국민을 무시한 윤 정부의 일방적인 행태에 분개했다. 특히 자녀·손녀를 둔 참가자들은 다음 세대를 위해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60대 여성 참가자인 염혜리씨는 “난 나이가 많아 몸에 영향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손녀·손주들에게 미안해서 잠이 안 온다”며 “결국 어른들이 이런 상황을 만든 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20대 여성 참가자 반모씨는 “미래 세대가 너무 걱정된다”며 “가뜩이나 지금 기후 문제가 많이 대두되고 있다. 아직 어린애들이 너무 걱정된다”고 말했다.
부모 손을 잡고 집회에 나선 어린이들도 다수 보였다. 경기도 성남에서 온 11살 A양은 “11살밖에 안 됐는데 앞으로 바다 생물을 못 먹게 됐다”며 “먹이사슬 때문에 (어류가 아닌) 다른 음식을 먹는 것도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7살 B군은 “바다가 병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규탄 집회에서는 약간의 소동도 발생했다. 앞서 집회 중이던 보수단체들이 규탄 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스피커를 통해 ‘이재명 퇴진’ ‘이재명 범죄자’ 등의 구호를 외쳤기 때문이다. 경찰의 제지로 충돌까지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도로를 사이에 두고 지지자들 사이에 욕설들이 오갔다.
황인성·이예솔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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