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세상의 빛…청년이여 일어나라” 햇빛보다 뜨거웠던 집회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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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중구에 있는 장충체육관.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개회사에서 "이곳에 참석한 한 사람 한 사람이 120년 전 하디 선교사와 같다. 여러분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고 여러분이 일어나야 대한민국이 일어난다"며 "'2023 성령한국 청년대회'를 통해 여러분이 하나님의 영광을 전하고 한국교회의 위대한 역사를 세우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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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120년 전 하디 선교사…
여러분 통해 한국교회 부흥이 일어나길”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마 5:14)
26일 오후 서울 중구에 있는 장충체육관. 입구에서부터 수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광림교회(김정석 목사)에서 주관하는 초교파 청년 연합집회 ‘2023 성령한국 청년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성령한국 청년대회’는 원산과 평양 부흥운동 등을 이끈 로버트 하디(1865~1949) 선교사의 영적각성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열렸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대회의 주제는 ‘빛’(PHOS THE LIGHT). 교회를 떠나가는 다음세대인 청년들에게 성령의 빛을 선사해 신앙 회복과 부흥을 목표로 한다.
초교파 연합집회이다 보니 지역교회의 청년공동체부터 캠퍼스 선교단체, 심지어 군인교회 교인들도 눈에 띄었다. 연령층도 다양했다. 일반 청년뿐만 아니라 엄마의 손을 꼭 잡고 참석한 어린아이, 백발의 노인들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이전 대회보다 2배 이상 많은 4500여명이었다.
현장에서 만난 주기철(25) 씨는 “다음세대가 신앙을 지키기 어려운 요즘”이라며 “뜨거운 예배를 드리며 제 신앙을 키울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 성령대회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참석자들은 자리에 앉아 기도로 집회를 준비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찬양단의 경쾌한 음악 소리가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앉아서 대기하던 이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찬양했다. 머리 위로 손뼉을 치는 청년부터 두 손을 들고 찬양하는 이들, 눈을 지그시 감고 눈물을 흘리는 성도까지 저마다의 모습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개회사에서 “이곳에 참석한 한 사람 한 사람이 120년 전 하디 선교사와 같다. 여러분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살고 여러분이 일어나야 대한민국이 일어난다”며 “‘2023 성령한국 청년대회’를 통해 여러분이 하나님의 영광을 전하고 한국교회의 위대한 역사를 세우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주제 문구인 포스(PHOS)를 한 글자씩 나눠 임재(Presence) 거룩(Holiness) 선교(Overflow) 파송(Sending) 4부 순서로 진행했다. 각 주제에 맞춘 찬양이 먼저 행해졌다. 거룩의 시간엔 ‘이 시간 너의 마음 속에’와 같은 잔잔한 찬양이, 파송의 시간엔 ‘새벽 이슬 같은 주의 청년들이’와 같은 장엄하고 경쾌한 찬양이 이어졌다.
찬양 이후엔 주요 연사들이 나와 생명의 말씀을 전했다. 박동찬(일산광림교회) 홍민기(라이트하우스) 목사는 각각 애즈버리 부흥과 삶의 간증을 제시했다.
선교 순서에 설교를 맡은 황덕영 새중앙교회 목사는 일상에서 선교사로 살아갈 것을 강조했다. 황 목사는 “교단과 교회, 선교단체에서 공식적으로 파송해야만 선교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기독교인은 하나님께 받은 달란트로 각자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가며 복음을 전하기에 지금 여기 있는 모두가 선교사”라며 “우리가 삶의 현장으로 복음을 들고 나아갈 때 하나님 나라가 역사하심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회장인 김정석 광림교회 목사는 마지막에 무대에 올랐다. 그는 청년들에게 ‘죄의 고백과 회개’를 강조했다. 자신의 죄에 대한 철저한 고백과 뉘우침이 선행돼야 예수님께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우리의 모습이 세상 사람들과 무엇이 다른가. 자기중심의 삶을 살고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하나님과 거리를 두며 살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 삶의 죄 된 것들을 하나님 앞에 고백하고 회개할 때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게 된다”며 “하디 선교사가 1903년 원산에서 회개 운동을 이끌어 이 땅에 복음 역사의 계기를 만들었던 것처럼 여러분이 오늘날의 젊은 청년인 하디가 돼 성령의 역사를 이끌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동규 최경식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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