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주·마오는 저격밴, 닐라·아지르는 ‘깎기’

윤민섭 2023. 8. 2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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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러스 기아 최천주 감독이 'LoL 월드 챔피언십' 4시드 자격 획득의 원동력으로 딜러진의 넓은 챔피언 폭을 꼽았다.

디플 기아는 2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지역 대표 선발전 3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3대 1로 역전승했다.

디플 기아는 KT 롤스터가 한화생명 상대로 선보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마오카이와 세주아니에 밴 카드를 투자해 '그리즐리' 조승훈의 챔피언 폭을 좁히는 저격 밴 전략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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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제공


디플러스 기아 최천주 감독이 ‘LoL 월드 챔피언십’ 4시드 자격 획득의 원동력으로 딜러진의 넓은 챔피언 폭을 꼽았다.

디플 기아는 2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지역 대표 선발전 3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3대 1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지역 4시드 자격을 획득, 오는 10월 국내에서 열리는 월드 챔피언십에 합류했다.

디플 기아는 KT 롤스터가 한화생명 상대로 선보였던 것과 마찬가지로 마오카이와 세주아니에 밴 카드를 투자해 ‘그리즐리’ 조승훈의 챔피언 폭을 좁히는 저격 밴 전략을 썼다. 이 전략은 적중해서 정글러 구도 싸움에서 ‘캐니언’ 김건부가 우세를 점하는 발판이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최 감독도 세주아니·마오카이 저격 밴과 탱커 챔피언을 고르는 구도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승훈을 향해 저격밴 2개를 썼다. 이번 버전에서 2개 챔피언을 밴하고, 렐·알리스타·뽀삐를 나눠 먹거나 가져가면 우리 팀의 강점이 살아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는 딜러진의 챔피언 폭을 믿고 선택한 전략이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오늘 허수가 여러 가지 챔피언을 했다. 2페이즈 픽에서 딜러진이 이동기를 보유한 챔피언, 밸류가 높은 챔피언을 뽑아야 했다. 우리는 딜러진의 챔피언 폭에 이점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의 말처럼 이날 디플 기아 딜러진인 ‘쇼메이커’ 허수와 ‘데프트’ 김혁규는 다양한 챔피언을 골랐다. 허수는 제라스, 사일러스, 아지르, 코르키를, 김혁규는 제리, 아펠리오스, 닐라를 선택했다.

이중 닐라와 관련해서 최 감독은 “(닐라와 어울리는) 알리스타의 티어가 높고 메리트도 있다. 상대가 노골적으로 1페이즈에서 돌진 조합을 구성했다”고 픽의 이유를 설명했다. 또 “닐라를 할 땐 미드에서 밸류와 지속딜에 강점이 있는 챔피언이 필요하다. 아지르까지 뽑았던 상태여서 부담이 없었다”고 첨언했다.

최 감독이 닐라의 파트너로 여겼다던 아지르는 이날 디플 기아의 밴픽에서 강력한 한방 역할을 해냈다. 사실 아지르는 그동안 허수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날은 아지르로 라인전부터 한타까지 만점 활약을 펼쳤다.

이와 관련해 허수는 “아픈 손가락임을 인정한다. 여태껏 선호하지 않았고, 잘하지도 못했다”면서 “그점을 매년 느꼈고, 올해도 느꼈다. 감독님과의 면담을 통해 ‘당장은 아지르에 자신 없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자신 있게 꺼낼 수 있게 깎겠다(숙련도를 높이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속을 지켜내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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