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이란 FW 아즈문, '무리뉴 감독' AS로마로 1년 임대…"완전이적 옵션 포함"

김현기 기자 2023. 8. 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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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이란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명성을 높인 사르다르 아즈문이 이탈리아 명문 AS로마에 합류, 조세 무리뉴 감독의 지도를 받게 됐다. 러시아와 독일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자신의 축구 인생을 다시 설계하게 됐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준우승팀이자 2021/22시즌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우승팀인 AS로마는 2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엘04 레버쿠젠 공격수 아즈문을 2024년 6월 30일까지 완전 이적 옵션 포함된 한 시즌 임대로 데려오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아즈문은 로마에서 등번호 17번을 달고 뛴다.

아즈문 역시 "내가 느끼는 감정을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국제 무대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 중 하나에 왔다. 로마 유니폼을 입고 타이틀을 획득하는 것은 꿈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로마 홈구장인)올림피코 경기장에서 뛰어봤는데 내 경력에서 그렇게 열정적인 팬들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 난 그들을 위해, 또  우리의 목표를 위해 싸울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1995년생인 아즈문은 이란의 레전드 공격수 알리 다에이 뒤를 잇는 초대형 스트라이커로 일찌감치 아시아 무대를 휘저은 것은 물론 유럽에서도 각광 받았다.

18살에 러시아 루빈 카잔에 입단한 그는 2016년 로스토프, 2017년 다시 카잔을 거쳐 2019년 러시아 명문 구단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입단했다. 3년간 러시아 1부리그에서 79경기를 뛰며 52골을 넣은 그는 지난 시즌 손흥민 전 소속팀인 레버쿠젠을 통해 분데스리가를 노크했으나 좋은 모습을 보이진 못했다. 정규리그 32경기에서 5골에 그친 그는 레버쿠젠을 맡고 있는 사비 알론소 감독의 계획에 벗어남에 따라 새 행선지를 물색했고 마침 공격수가 필요한 로마와 인연을 맺게 됐다.

아즈문은 이란 유니폼을 입고 한국 대표팀과의 경기에서도 결승포를 두 번이나 넣은 선수로 국내팬들에 잘 알려져 있다. 2014년 11월 이란 테헤란 아자디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친선 경기 때 자신의 A매치 첫 골을 성공시키며 1-0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어 2016년 10월 역시 홈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 경기에서 당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한국 대표팀을 상대로 결승포를 터트려 1-0 승리를 다시 한 번 이끌었다.

A매치 71경기에서 45골을 넣는 등 이란 대표팀에서 더욱 활약이 좋았다. 다만 월드컵 본선엔 2018년과 2022년 두 차례 출전했음에도 부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득점하지 못했다.

수준급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넣은 골들도 러시아, 알제리,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각각 한 골씩 넣은 것 말고는 거의 대부분 아시아 혹은 국제축구연맹(FIFA) 100위권 밖에 있는 팀들과의 경기에서 넣은 것이어서 순도 논란에 휩싸이는 것도 사실이다.

AS로마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공격수 태미 에이브러햄이 최전방 공격수로 세리에A 38경기 8골을 넣으며 그럭저럭 활약했으나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해 내년 봄이나 되어야 그라운드에 돌아올 수 있다. 파올로 디발라라는 걸출한 공격수가 있지만 키가 작기 때문에 타깃형 공격수로 쓸 수 없는 상황이다.


무리뉴 감독이 이에 유럽 무대에서 준수한 플레이를 펼친 적이 있는 아즈문을 데려와 최전방 공격 라인을 보강했다.

AS로마의 스트라이커 충원은 여기서 끝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원소속팀 첼시에서 절대 뛰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내 파문을 일으킨 벨기에 국가대표 103kg 거구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 임대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즈문과 루카쿠를 확보한다면 애이브러햄 부상으로 생긴 최전방 공격수 고민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명장 무리뉴 감독은 탄탄한 수비를 기반으로 빠른 역습을 추구하고 있어 스트라이커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아즈문이 새 무대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자신의 선수 생활 후반기 사활을 걸게 됐다. 새 시즌 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다시 도전하는 AS로마도 아즈문의 부활을 기대하게 됐다.

사진=AS로마 SNS,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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