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올린' 손흥민, 본머스전 선발 출격→리그 1호골 '정조준'+시즌 '첫 연승' 도전 [PL 라인업]

이현석 기자 2023. 8. 26.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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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이 팀의 시즌 첫 연승 행진을 위한 본머스 원정 경기에 선봉장으로 나선다. 

토트넘 주전 공격수이자 주장인 손흥민은 26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본머스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 시즌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본머스와의 경기에서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함께 히샤를리송을 중앙 공격수로, 데얀 쿨루세브스키를 오른쪽 공격수로 선택했다. 세 선수는 지난 브렌트퍼드 원정과 맨유와의 홈 경기에서도 호흡을 맞추며 이번 시즌 초반 세 경기 연속 공격진으로 나서게 됐다. 

중원에는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 제임스 매디슨이 자리한다. 세 선수는 지난 맨유전에서 탁월한 호흡과 함께 선수 모두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기에 포스테코글루는 중원 조합을 변화 없이 유지했다. 특히 매디슨은 맨유전 이후 부상 우려가 있었지만, 본머스 원정에도 변함없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진은 왼쪽부터 데스티니 우도지를 비롯해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페드로 포로로 짜여졌다. 골키퍼는 이번 여름 영입된 굴리에모 비카리오가 출전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하에서 두 번째 경기만에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손흥민이었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변함없이 선발 명단에 포함하고 주장 완장을 채웠다. 

손흥민은 리그 개막전 당시 아쉬운 경기력으로 주장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전반 중반엔 상대 역습을 저지하려다가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선수를 넘어트렸고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페널티킥을 내주고 실점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슈팅 2개에 그치는 등 왼쪽 측면에 치우쳐 뛰다 보니 손흥민 특유의 활발한 몸놀림과 골 결정력이 살아나질 않았다.

이후 일부 매체에서는  손흥민이 주장으로 뽑혔으나 이런 컨디션이면 선발로 나오지 못할 수 있다며 위기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만큼이나 페리시치의 경기력과 크로스 능력 등을 신뢰한다는 점을 이유로 들며 주전 제외 가능성을 거론했다.



하지만 불과 한 경기 만에 반전을 만들었다. 맨유와의 까다로운 홈 경기에서 손흥민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음에도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초반부터 고 간결하면서 상대 빈틈을 송곳처럼 찔러주는 '키패스' 맨유 수비진을 공략했다.  손흥민은 전반 24분 왼쪽 터치라인을 타고 질주, 페널티지역 반대편 쿨루세브스키에게 공을 연결했다. 쿨루세브스키가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오나나가 잡아내며 득점까지 연결되지는 못했다. 

경기력을 끌어올린 손흥민은 점점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토트넘 공격 활로를 뚫었다. 전반 30분엔 왼쪽 미드필드에서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허를 찌르는 패스를 넣었으나 사르가 이를 마무리하지는 못했다. 

전반 40분엔 이날 경기 전반전 양 팀 공격 중 가장 골과 가까운 장면에 관여했다. 손흥민이 아크 왼쪽에서 상대 선수 2명을 헤집고 들어가 옆으로 패스한 것을 포로가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했는데 크로스바를 강타한 것이다. 이어 사르의 슛이 맨유 선수 맞고 또 오른쪽 골포스트 맞는 불운도 겪었다.

후반전에도 손흥민은 후반 7분 허를 찌르는 침투패스로 우도지의 슛을 도왔으나 오나나 선방에 막혀 2골 차로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히샤를리송 교체 이후 원톱 자리도 소화한 손흥민은 팀의 2-0 승리에 크게 일조하며 나아진 경기력을 확실하게 선보였다. 



손흥민은 경기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특별하다. 맨유를 상대로 첫 홈 승리를 따내 기쁘다. 시작부터 끝까지 팬들은 선수들에게 모든 것을 바쳤다. 거의 100분 가까이 그랬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젊은 선수들의 플레이가 좋았고 손흥민이나 매디슨 같은 경험 있는 선수들의 플레이도 훌륭했다"라며 손흥민이 이날 승리의 적지 않은 지분을 갖고 있음을 알렸다.

경기력이 올라왔으니, 그 다음은 득점이다.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을 겪으며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손흥민은 무려 8라운드 레스터 시티전까지 득점 없이 잠잠한 시즌을 보내며 팬들을 걱정하게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확실하게 달라진 경기력을 예고하며, 반등을 준비했는데, 경기력적인 반등 외에도 팬들은 손흥민의 득점력에도 기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토트넘은 올 시즌을 앞두고 주전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토트넘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2011년 프로 데뷔한 케인은 데뷔 초창기 임대 시절을 제외하고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줄곧 토트넘에서만 뛰었다. 지난 12년간 토트넘 소속으로 435경기에 출전해 280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고,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통산 213골을 넣어 1위 앨런 시어러(260골)에 이은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엄청난 득점 기록을 보유한 케인이기에 그의 공백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팬들은 케인과 함께 토트넘 득점을 양분했던 손흥민에게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토트넘은 이전 2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해당 득점이 손흥민과 공격진이 아닌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 에메르송 로얄, 미드필더 파페 사르가 넣은 골이기에 공격진 득점이 없다. 공격진 반등과 더불어 손흥민도 시즌 첫 골을 빠르게 신고하며 득점으로 팀의 핵심임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



한편 토트넘의 상대 본머스는 자신들의 홈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본머스는 리그 개막전 웨스트햄을 상대로 1-1 무승부, 2라운드 리버풀에 1-3 패배를 기록하며 아직 첫 승리를 거두지 못한 상황이다. 

안도니 이라올라 본머스 감독은 4-3-3 전술로 토트넘에 맞선다. 네투가 골문을 지키며 막스 아론스, 일리아 자바르니, 로이드 켈리, 밀로스 케르케즈가 백4를 구성한다. 중원에는 라이언 크리스티, 앙투안 세메뇨, 조 로스웰이 자리하며, 공격진에는 저스틴 클루이베르트, 필립 빌링, 도미닉 솔랑케가 출전해 토트넘 골문을 노린다. 

리그 첫 연승을 노리는 토트넘이 기세를 끌어 올린 손흥민을 필두로 본머스전에 나서는 가운데, 손흥민이 이번 시즌 첫 득점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에 큰 관심이 쏠릴 예정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토트넘 SNS, 본머스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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