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왜 남아도나…처분하려고 수천억 예산 쓰는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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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대국'이었던 프랑스가 팔리지 않아 남아도는 와인 처분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26일 프랑스 정부가 재고가 넘쳐나는 와인을 폐기하고, 피해를 입은 와인 생산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2억유로(약 2864억원)의 예산을 할당했다고 보도했다.
마크 페노 농업부 장관은 "정부는 와인 생산자들이 다시 수익원을 찾을 수 있도록 가격 붕괴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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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와인 수거해 손소독제 만들 것”
‘와인 대국’이었던 프랑스가 팔리지 않아 남아도는 와인 처분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BBC는 26일 프랑스 정부가 재고가 넘쳐나는 와인을 폐기하고, 피해를 입은 와인 생산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2억유로(약 2864억원)의 예산을 할당했다고 보도했다.
2억유로의 대부분은 넘쳐나는 재고를 구입하는 데 사용되며, 수거된 와인은 별도의 공정을 거쳐 손 소독제, 청소용품 및 향수 등의 제조에 사용될 예정이다.
또 정부는 포도 과잉 생산을 막기 위해 포도 농가들이 올리브 같은 다른 작물로 전환할 경우 지원하는 예산도 따로 마련할 방침이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와인기구(OIV)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프랑스는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와인을 생산했다.
이탈리아(19.3%)와 프랑스(17.65%), 스페인(13.82%)의 와인 생산량 점유율을 합하면 전 세계 와인 생산량의 50.77%에 달한다.
생산뿐 아니라 와인 소비에서도 프랑스는 지난해 3400만hL를 소비한 미국에 이어 2400만hL로 세계 2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BBC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프랑스의 와인 소비는 전년 대비 15%나 줄었다. 와인 소비 감소세는 프랑스만이 아니라 유럽의 주요 와인 소비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인데, 독일(22%)을 비롯해 스페인(10%), 이탈리아(7%)도 마찬가지다. 포르투갈의 경우 34%나 줄었다. 반면 EU 전체의 와인 생산량은 4% 증가했다.
이는 유럽에서 와인 대신 수제 맥주의 인기가 높아진 점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젊은 세대에서 와인보다 수제 맥주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의 한 방송에서는 최근 “올해 프랑스 슈퍼마켓에서 맥주 판매량이 처음으로 와인을 앞지를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마크 페노 농업부 장관은 “정부는 와인 생산자들이 다시 수익원을 찾을 수 있도록 가격 붕괴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페노 장관은 “재정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와인 업계는 미래를 보고 소비자 변화에 대해 생각하고 적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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