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1st] 티어니 임대 이적 유력, 아스널에 '레프트백'을 위한 자리는 없다

김희준 기자 2023. 8. 2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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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 레프트백 키어런 티어니가 레알소시에다드로 임대를 떠난다.

올 시즌 아스널에 티어니 같은 정통 풀백을 위한 자리는 없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올렉산드르 진첸코를 영입했고, 왼쪽 수비를 빌드업 상황에서 중앙으로 올리는 '인버티드 풀백' 전술을 사용하면서 티어니의 입지가 흔들렸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아예 레프트백이 필요없어지면서 티어니의 위치가 애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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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런 티어니(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아스널 레프트백 키어런 티어니가 레알소시에다드로 임대를 떠난다. 올 시즌 아스널에 티어니 같은 정통 풀백을 위한 자리는 없다.


유럽축구 이적시장에 밝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6일(한국시간) "티어니는 소시에다드 임대를 위해 스페인으로 떠날 예정이다. 메디컬 테스트가 예정돼있다"고 보도했다. 이적이 사실상 확정됐을 때 쓰는 문구인 '히어 위 고(Here we go)'까지 붙였다.


티어니는 공수 양면에서 활약할 수 있는 레프트백이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오버래핑을 한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보내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고, 정확한 태클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데 능하다. 한동안 티어니 유무에 따른 아스널 경기력 차이가 있을 만큼 미켈 아르테타 감독 핵심 멤버였다.


지난 시즌에는 준주전급 대우를 받았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올렉산드르 진첸코를 영입했고, 왼쪽 수비를 빌드업 상황에서 중앙으로 올리는 '인버티드 풀백' 전술을 사용하면서 티어니의 입지가 흔들렸다. 그래도 시즌이 지날수록 전술 적응도가 올라가 부상으로 이탈한 진첸코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우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아예 레프트백이 필요없어지면서 티어니의 위치가 애매해졌다. 아르테타 감독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3-2-4-1 전형을 아스널에 이식했다. 기본적으로 풀백이 없어도 되는 전술이지만, 티어니가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도 볼 수 있는 만큼 활용될 여지는 충분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왼쪽),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시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토마스 파티(아스널). 아스널 홈페이지 캡처

문제는 아르테타 감독이 스리백의 왼쪽 수비수로 센터백에 가까운 선수를 선호한다는 점이었다. 이는 라이트백에 토마스 파티를 배치한 점에서 잘 드러난다. 빌드업 상황에서 무조건 파티를 미드필더로 올리겠다는 의도가 담겨있고, 이 말인 즉 레프트백으로 나온 선수가 센터백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뜻이 된다.


아르테타 감독은 실제로 왼쪽 수비에 센터백에 능한 선수들을 배치했다. 리그 개막전에서 위리엔 팀버를 기용했고, 그가 부상당하자 2라운드에서 도미야스 다케히로를 선택했다. 팀버는 센터백이 주 포지션이고, 도미야스는 풀백으로 나올 때도 안정적인 수비가 장점이었다.


티어니의 성향과는 맞지 않는 전술이다. 티어니는 스리백의 왼쪽 스토퍼로 나설 때도 빌드업보다 공격 상황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유형이었다. 현재 전술에서는 빌드업과 수비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고, 티어니는 레프트백에서 가장 후순위로 밀려났다.


결국 티어니가 올 시즌 아스널을 떠나는 이유는 기량 하락과 같은 이유가 아닌 전술적 변화 때문이었다. 여전히 많은 팀에서 주전으로 기용될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적어도 올 시즌 아스널에는 티어니를 위한 자리가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스널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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