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게 소장품 1500점 도난당한 대영박물관 '망신'…관장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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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20년에 걸쳐 1500여 점에 이르는 소장품을 도난당하고도 최근에야 이 사실을 확인한 영국 대영박물관 관장이 25일(현지시간) 사임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하트윅 피셔 대영박물관장은 도난 의심 경고를 받았을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인정하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면서 관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도난이 최소 20년 전부터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조사가 지난해부터야 이뤄진 점 등이 알려지면서 박물관의 관리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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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액 수백만파운드 달해
최소 20년에 걸쳐 1500여 점에 이르는 소장품을 도난당하고도 최근에야 이 사실을 확인한 영국 대영박물관 관장이 25일(현지시간) 사임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하트윅 피셔 대영박물관장은 도난 의심 경고를 받았을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인정하고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면서 관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앞서 박물관은 지난 16일 "소장품이 상당 기간 누락·도난·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도난품은 창고에 보관돼 있던 작은 조각들이 대부분으로 3500년 전 보석류도 포함돼 있다"고 도난 사실을 공개했다. 해당 도난품은 아직 대중에 공개되지 않은 채 학술 또는 연구 목적으로 보관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영국 언론은 도난품이 최소 1500점 이상이며 그 피해액은 수백만파운드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로는 1993년부터 박물관에서 근무한 지중해 전문가 피터 힉스 수석큐레이터가 지목됐다. 박물관은 그를 해고했다.
도난이 최소 20년 전부터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조사가 지난해부터야 이뤄진 점 등이 알려지면서 박물관의 관리부실이 도마 위에 올랐다.
피셔 관장은 "그가 소장품을 가져가도록 허용한 것은 절차적 실패이며, 그 실패에 대한 책임은 궁극적으로 관장에게 있다"고 인정했다.
도난은 이미 2021년 외부에서부터 알려졌다. 덴마크 미술상 이타이 그라델은 자신이 2021년 2월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도난 의심품을 약 70개 구매한 뒤 박물관에 경고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당시 박물관은 이를 무시했다.
대영박물관의 부실이 만천하에 공개되자 그리스는 '마블스' 조각상 반환을 요구했다. 그리스 고고학협회 회장은 BBC 인터뷰에서 “그리스 문화유산이 영국박물관에서 더 잘 보호된다는 얘기를 더는 할 수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마블스는 파르테논 신전의 일부다.
대영박물관은 1753년 설립됐다. 이집트 미라 등을 포함해 약 800만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공개 전시 중인 작품은 8만점으로 전체 소장품의 1%에 불과하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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