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트링 부상' PSG 이강인, 빠르게 재활 시작...이른 복귀+AG 출전 의지 불태운다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이강인이 빠르게 재활 훈련을 시작했다.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그는 빠르게 몸을 끌어 올리며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PSG는 25일(한국시간)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내에서 훈련 중인 이강인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그는 케틀벨을 들고 오른쪽 다리를 든 채 한 다리로 스쿼트를 진행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훈련 사진에선 이강인은 사이클을 타고 상체 밸런스 훈련을 위해 케이블 머신을 활용한 동작들을 취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구단은 오는 27일 오전 4시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랑스와의 2023/24시즌 리그1 3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공개한 메디컬 리포트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이강인이 수주 간 재활한다"라고 밝혔다.
PSG 구단은 지난 22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은 왼쪽 대퇴사두근에 부상을 입었다. 이강인은 A매치 기간이 끝날 때까지 치료를 받을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알렸다. 대퇴사두근이란 간단히 말하면 허벅지 앞쪽 근육을 말한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 맹활약할 때 특히 허벅지 근육을 울퉁불퉁하게 키우며 유럽 무대에서 상대와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맹활약하는 기반으로 삼았다. 그의 허벅지 근육은 마요르카 SNS가 따로 공개할 만큼 눈에 띄었다. 그런 대퇴사두근이 이번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나왔다.
이강인은 지난 7월에도 허벅지 부상으로 프리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은 적이 있다. 지난달 초 PSG에 이적해 많은 기대를 받았던 이강인은 이후 프리시즌 첫 경기로 구단 훈련장에서 열린 승격팀 르아브르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전반 42분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이후 아시아 투어 일정 대부분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번엔 허벅지 앞 근육에 이상이 있어 다시 한 번 결장하게 됐다.
이번 부상은 PSG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이강인은 지난달 햄스트링을 다쳤을 때도 계속해서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는 PSG 팬들의 우려를 샀다. PSG 팬계정인 'PSG 커뮤니티'는 이강인 부상 이력까지 예시로 들면서 르아브르전 이후 이강인이 'PSG 부상 저주'에 당한 것이 아닐까 걱정을 드러낸 적이 있다.
이강인은 랑스전부터 9월 A매치 전 2경기에 모두 결장한다. 오는 9월4일 오전 3시45분엔 강팀인 올랭피크 리옹과 4라운드 원정 경기를 하기로 돼 있다. PSG가 아직 2무에 그친 터라 승리를 위해서는 이강인의 화려한 드리블과 번뜩이는 패스 능력 등이 어느 정도 필요한데 이를 활용할 수 없게 됐다.
문제는 독일인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다. 온갖 비판을 듣고도 유럽 원정에서 클린스만호 마수걸이 승리를 위해 이강인의 차출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다음달 19일부터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종목 대표로 이미 발탁된 상태다. 아시안게임이 24세 이하 선수들 위주로 와일드카드 3명을 데리고 출전하는 대회여서 A매치도 아니고, 당연히 A매치데이에 열리지 않다보니 유럽에선 이 대회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는 상태다.
하지만 한국에선 올림픽 동메달 이상 혹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쥐어야 엘리트 선수가 좀 더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병역 특례를 받다보니 지난 2018년 대회 손흥민처럼 구단의 특별 허락을 받아 아시안게임에 참가, 금메달을 따낸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황선홍호도 다르지 않다. 특히 이강인의 경우 1년 넘게 황선홍호와 손발을 맞춘 적이 없다보니 다음 달 4~15일 A매치 브레이크 때 이강인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불러 활용하고자하는 황선홍 감독 목소리가 있었고, 축구계에서도 이번엔 선수의 앞길을 위해서라도 이강인이 친선 경기인 A매치보다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의견을 제기했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의 생각은 단호했다. 이강인이 이미 국가대표팀으로 차출돼 뛰고 있는 만큼 A매치를 통해 경기 감각을 쌓고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게 당연하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표팀은 다음달 8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에서 웨일스와 클린스만 취임 뒤 첫 원정 A매치를 벌이며, 5일 뒤인 13일엔 역시 영국 잉글랜드 북부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만난다.
클린스만은 최근 온라인으로 실시한 기자 간담회에서 이강인을 A매치 기간 중 절대 아시안게임 대표팀 훈련 캠프에 내줄 수 없다며 자신의 팀에 활용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비친 적이 있다.
그는 "A대표팀에 합류한 선수 중 아시안게임에 가는 선수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A대표팀에 와서 최상의 경기를 치르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A대표팀에서 좋은 에너지를 얻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전달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9월 A매치에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국가대표팀에 소집한 뒤 아시안게임에 합류한다. 9월 A매치에 웨일스, 사우디 경기에서 국가대표팀 선수로서 수준 높은 경기를 소화하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가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강인에게는 최종 목표는 중국에 가서 큰 사고(금메달 획득)를 치고 오라고 했다"며 웃었다.
그리고는 "이강인은 능력이 있기 때문에 A매치를 치른 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도 빠르게 적응할 것이다. 문제가 되는 건 관련 조항을 넣지 않은 선수들인데 구단 입장에서는 차출에 응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기에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도우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춰야 금메달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엔 이강인의 경우 합류해서 얼마 지나지 않으면 금세 호흡이 맞을 정도의 클래스라는 논리로 반박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부상으로 9월 A매치 출전도 사실상 물건너 갔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이강인의 예상 복귀 시점은 한 달 뒤다. 9월 A매치 출전 불가는 물론 19일 쿠웨이트전부터 시작하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출전도 불투명하다.
황선홍호는 U-22 대표팀과 함께 창원에서 오는 9월 4일부터 12일까지 훈련을 진행한 뒤 13일부터 파주NFC에서 추가 훈련을 진행하고 오는 16일 중국으로 출국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PSG, AP/dusgkqsbtm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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