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머그샷에 "핸섬가이, 원더풀가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첫 사례로 기록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범인 식별을 위해 구금과정서 촬영하는 얼굴 사진)에 대해 "TV에서 보았다. 핸섬 가이, 원더풀 가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네바다 타호 호수에서 휴가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퇴임 후 네번째로 기소된 조지아주 검찰에 출두해 체포 절차를 밟은 뒤 보석금을 지불하고 곧바로 석방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머그샷을 촬영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에 대해 '누구도 법 위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반응이 주로 나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머그샷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과 자금 모금이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자말 보먼 연방 하원의원(민주·뉴욕)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정상적인 세계에서 머그샷은 트럼프 정치인생의 끝이 될 것이지만 현실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올라가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이 이미지로 수백만달러를 모을 것이다. 이것은 트럼프에게 대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머그샷이 공개되자 몇 분 뒤에 '속보: 머그샷'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지지자 등에게 보내 머그샷이 프린트된 티셔츠 판매 사실 등을 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실제 머그샷을 지지층 결집에 활용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선거 캠페인 홈페이지에 머그샷 사진을 올리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정의의 왜곡과 선거 개입"이라면서 "나는 '미국을 구하기 위한 사명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간단한 메시지를 갖고 사자 굴로 걸어갔다"고 썼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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