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나'를 이룬 '너'…나태주 詩 17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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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시인은 "과연 나는 너에게 무엇이었을까? 무엇으로 존재해야 좋을까? 그런 물음과 대답 앞에 나의 시들이 자주 어른거린다"며 덤덤하게 시를 권한다.
밝고 환한 햇빛 속에오직 부끄러움 없는 아름다움이며자랑스러움너인가, 너의 마음인가 그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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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풀꽃 시인 나태주의 시 모음집이다.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작품 중 '너'가 들어가는 시 171편을 모았다. '나'를 이루는 '너'들을 위한 고백. 시인은 "과연 나는 너에게 무엇이었을까? 무엇으로 존재해야 좋을까? 그런 물음과 대답 앞에 나의 시들이 자주 어른거린다"며 덤덤하게 시를 권한다.
온종일 나 너를 생각하므로
이 세상 가장 깨끗한 마음을
안았다 말하리
나 오늘 너를 사랑함으로
세상 전부를 사랑하고
세상 전부를 알았다 말하리.
- 「고백」 중에서
밝고 환한 햇빛 속에
오직 부끄러움 없는 아름다움이며
자랑스러움
너인가, 너의 마음인가 그런다.
- 「남의 집 대문간」 중에서
너와 나와 같은 세상에
같은 하늘을 이고 살아가고 있음만을
감사, 감사하는 나의 이 시간.
네게서 출발해서
숨결 불어오드키 하는
푸르른 바람 한 줄기 속의 이 약속.
- 「헤진 사람아」 중에서
날마다 오늘이 첫날
날마다 오늘이 마지막 날
날마다 그렇게 우리는
기적의 사람들
언제나 내 앞에 있는 너는
최초의 사람이고 또
최후의 사람인 것을.
- 「날마다」 중에서
무너지고 부서지고
미끄러지는 모래 산
모래밭 그 어디쯤
철렁 하늘빛까지 담아서
목마른 생명을 기르는
비현실 풍경
우리네 인생에서도
그런 행운의 순간
놀라운 반전이
있었을까?
그것이 너한테
나였다면
나한테 또한
너였다면!
- 「오아시스」 중에서
너에게 나는 |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64쪽 | 1만5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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