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유격수'의 반전드라마…이승엽 감독은 "프로 세계에서 나이는 상관 없다"

유준상 기자 2023. 8.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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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1985년생' 두산 베어스 내야수 김재호는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 중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김재호의 반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나이는 상관없다. 잘하면 당연히 쓰는 것이다. 나이가 상관이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워낙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우리(코칭스태프)가 할 수 있는 건 관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관리를 시켜주고, 조금 컨디션이 떨어지면 선발 명단에서 제외시키는 등 김재호가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100%의 몸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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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불혹에 가까운 나이에도 '1985년생' 두산 베어스 내야수 김재호는 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 중이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시간이 거꾸로 흐르고 있는 듯하다.

김재호는 26일 현재 60경기 146타수 49안타 타율 0.336 2홈런 19타점 OPS 0.852를 기록 중이다. 규정타석에 진입한 건 아니지만, 2할 초반대의 타율로 부진에 허덕이던 지난 두 시즌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올 시즌 눈에 띄는 건 출루 능력으로, 출루율이 0.434에 달한다. 또 삼진(19개)보다 볼넷(20개) 개수가 많은 점이 눈길을 끈다. 그 정도로 공을 잘 칠 뿐만 아니라 잘 보고 있고, 덕분에 최근에는 2번에 배치되는 경기가 부쩍 늘었다.

김재호는 2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도 2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멀티출루를 달성했다. 또한 지난 16일 잠실 KT 위즈전 이후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지금의 김재호를 만든 원동력 중 하나인 탄탄한 수비 역시 녹슬지 않았다. 넓은 수비범위와 안정적인 포구는 물론이고 팬들 사이에서 김재호의 '시그니처 수비'로 불리는 글러브에서 빠르게 공을 빼는 모습도 여전하다.

베테랑 유격수에 대한 사령탑의 신뢰는 확고하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김재호의 반등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나이는 상관없다. 잘하면 당연히 쓰는 것이다. 나이가 상관이 있겠나"라고 반문한 뒤 "워낙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고, 우리(코칭스태프)가 할 수 있는 건 관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관리를 시켜주고, 조금 컨디션이 떨어지면 선발 명단에서 제외시키는 등 김재호가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100%의 몸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몸의 반응이나 스피드가 상대방보다 늦어진다면 당연히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 예전보다 스피드가 떨어졌겠지만, 상대와의 싸움에서 지지 않게끔 관리를 해줘야 한다"며 "베테랑으로서 잘해주고 있기 때문에 지금처럼 해준다면 후배들에게도 매우 좋은 답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김재호를 칭찬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사실 우리 사회가 나이가 들면 그렇게 살갑지는 않은데, 프로의 세계에서 나이는 상관이 없다"며 "같은 선수이기 때문에 똑같은 포지션에서 나이가 아닌 실력 순으로 가는 것이다. 확실히 잘해주고 있지 않나 싶다"고 김재호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특히 이유찬, 안재석을 비롯해 젊은 야수들이 많아지고 있는 팀 사정을 감안할 때 그라운드 안팎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베테랑 야수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김재호도 그중 한 명이다. 가을야구를 목표로 달려가고 있는 두산은 여전히 김재호가 필요하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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