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성, 한국 女 3번째 트리플 악셀 성공→주니어 GP 1차 대회 은메달…한희수 3위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14살 피겨 쌍둥이 국가대표 김유성이 언니에 이어 한국 여자 선수로는 3번째로 국제대회 트리플 악셀(3회전 반)을 성공시키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함께 참가한 한희수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유성은 지난 2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3 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9.03점, 예술점수(PCS) 57.85점을 획득, 총점 126.88점을 따내며 1위를 차지했다.
김유성은 24일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선 TES 35.93점, PCS 37.67점으로 총점 63.04점을 받아 나카이 아미(일본·67.49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결국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합쳐 합계 189.92점을 기록, 나카이(190.65점)에 불과 0.73점 뒤져 은메달을 따냈다. 한희수는 쇼트프로그램에서 55.29점으로 6위에 그쳤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힘을 내 118.70점을 얻고 3계단 점프하면서 동메달을 손에 쥐게 됐다.
프리스케이팅 주제곡 '종달새의 비상' 선율에 맞춰 은반에 오른 김유성은 프리스케이팅에서 첫 점프로 준비한 비기 트리플 악셀(기본점수 8.00)을 안정적으로 착지하며 수행점수(GOE) 1.26점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김유성은 유영, 그리고 자신의 쌍둥이 언니인 김유재에 이어 한국 여자 선수로는 3번째 트리플 악셀에 도전헤 성공하는 기록을 썼다.
이어진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9.50)에서 쿼터 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안팎으로 부족한 경우) 판정을 받아 GOE 0.91점이 깎인 김유성은 3번째 점프인 트리플 러츠(기본점수 4.72)에선 롱엣지 판정으로 0.54점이 감점 처리 됐다.
그러나 이후 점프와 다른 기술은 전부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GOE를 가산점을 전부 받았다. 트리플 루프(기본점수 4.90점) 단독 점프 때 GOE 0.70점을 얻은 그는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최고난도인 레벨4를 획득했다. 연기 후반부에 시도해 기본점수에 10% 가산점이 붙은 트리플 루프-더블 토루프-시퀀스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9.02)에서도 0.84점의 GOE 가산점을 챙긴 김유성은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기본점수 9.13점)에서도 GOE 0.76점을 더 받았다.
트리플 살코(기본점수 4.73점)에서 GOE 0.18점을 받으며 모든 점프 연기를 마친 김유성은 코레오 시퀀스에 이어 플라잉싯 스핀, 카멜콤비네이션 스핀을 연달아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김유성은 프리스케이팅 TES에선 62.82점에 그친 나카이를 6점 이상 따돌렸으나 PCS에선 나카이에 2.49점 뒤진 탓에 역전 우승을 이루진 못하고 근소한 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유성은 언니와 함께 한국 여자 피겨 차세대 유망주로 꼽히는 스케이터들이다. 이미 6분 먼저 태어난 언니 김유재는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프랑스)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국제무대에서 먼저 입상한 적이 있다. 김유재는 당시 대회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켜 국내 피겨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면서 입상했는데, 1년 뒤 역시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동생이 도플갱어처럼 트리플 악셀을 해내 두 자매의 무한 가능성을 마음껏 알렸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유영이 지난 2019년 10월 ISU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캐나다)에서 트리플 악셀을 처음으로 성공시킨 적이 있다.
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출전 선수 2명이 모두 메달을 따내 상쾌한 출발을 알린 한국 여자 피겨는 오는 30일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리는 2차 대회에서 지난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은메달리스트로 한국 피겨의 최고 기대주로 꼽히는 신지아, 같은 대회에서 5위를 차지하며 역시 가능성을 알린 권민솔이 함께 출전해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어 9월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선 김유성의 언니 김유재, 지난 시즌에 이어 주니어 그랑프리에 다시 도전하는 윤서진이 출전한다.
사진=ISU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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